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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고 투쟁하고 일하는 노들야학 30년의 기록 『노들 바람』 _우리가 쓰는 페이지_ 마지막 이야기

by 노들야학 posted Jan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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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고 투쟁하고 일하는 노들야학 30년의 기록 『노들 바람』

<우리가 쓰는 페이지_ 마지막 이야기>

 

 우리가 쓰는 마지막페이지에서는  2023년 부총학생회장인 조상지학생의 노들장애인야학에 대한 생각을 적은 글과 처음 소개된 '나에게 노들바람이란?'의 질문이 나오게 된 박경석 고장쌤의 노들바람 창간호에 실린 <노들바람 창간을 축하하며> 전문을 함께 공유합니다. 

 

 

조상지2.jpg

 『노들바람』 031 _ 조상지

<상지에게 노들야학이란?>

나에게 노들야학이 어떤 의미냐는 질문을 처음 받았을 때 저는 그냥 눈물이 났습니다 눈물이 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뭔가가 가슴에 꽉 차면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노들야학은 언어장애가 있는 저에게 목소리를 가지게 해 준 곳입니다 7년전 처음 학교에 나올때 저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같이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방법을 몰라서 수업만 받고 아쉬워하며 집에 갔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경험들을 통해 집회도 나가고, 발언도 하고, 학교 오면 선생님과 동료들과 얘기하는 수다쟁이가 됩니다 말을 못하는 저에게 다양한 방식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해 준 곳입니다 저에게 노들야학은 연대의 힘을 가르쳐준 곳입니다 어머니와 함께 성일장 옥상에서 철거민투쟁을 할 때 천성호교장선생님을 포함해서 많은 선생님들과 동료들이 와서 힘을 주었고, 강제집행을 코앞에 두고 용역들과 대치했을 때 노들야학 선생님들과 동료들이 와서 안승남 구리시장을 만났고, 그로 인해 조합과 합의를 통해 어머니와 저는 살아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연대의 힘을 배웠고, 고마움을 알았습니다 학교로 돌아와 감사 인사를 했지만, 모두들 당연히 해야 할 일이였다고 얘기하면서 오히려 고생했다고 저를 위로해 주셨습니다 연대는 여러명이 작은 것을 모아 큰 것을 준다는 걸 알았고,그것을 배운 저는 투쟁현장에서 연대의 힘을 보태 제가 받았던 큰 감사함을 갚으려고 합니다 노들야학은 저에게 장애인 조상지가 아니라 인간 조상지로 살 수 있게 해 준 곳입니다 시설과 집에 있을 때 저는 중증장애인이기 때문에 제가 할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에게 밥을 얻어먹기 때문에 어머니보다 하루 빨리 죽는게 제 소원이였습니다 그러던 제가 지금은 학교에서 부총학생회장으로 권력의 맛도 보았고, 영화를 만들어 상도 받았고, 일자리를 통해 월급도 받아봤고, 장애인 권익옹호를 위해, 하고 싶은 투쟁을 마음껏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저는 하고 싶은게 많고, 반드시 할 수 있다고 제 자신을 믿습니다 하루 하루 성장해 나가는 제 자신이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이 모든 것은 노들야학을 만나고, 노들야학에서 배우고, 선생님들과 동료들의 지지와 사랑이 있었기에 제가 도전하는 인간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들야학에서 받은 모든 것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 인간 조상지로 살겠습니다 노들야학 정말 사랑합니다 노들야학 정말 감사합니다

- 2023년 6월 27일 노들야학 방학식 1부 <거리의 질감> 상영회 GV 중

'상지에게 노들야학이란?' 에 대한 상지의 답변 전문

 

 

 

 

 

고장쌤1.jpg

 

 『노들바람』 032 _ 박경석

<노들바람의 창간을 축하하며>

노들야학이라는 공간에서 우리의 젊은 날들이 머물렀고 구체적인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지금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함께 가야 할 날들을 생각합니다. 서로의 차이를 넘어 노들 속에서 함께 생활했던 동기들, 비록 함께 활동했던 시간은 달리하였지만 '노들'에 애정과 관심을 가졌던 선배님들, 그리고 노들의 모든 후원인들에게 '노들 바람'으로 인사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쁨이라 생각합니다. 부싯돌을 통하여 학기에 한번 노들소식과 인사를 대신했지만 '노들바람'을 통하여 앞으로는 자주 노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상의 삶을 노들인 모두와 나눌 수 있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의 세월이 우리를 단련하고 키워왔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들바람'은 해석하기에 따라 다양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에서는 두 가지 의미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바람'의 하나는 시원하게 부는 바람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노들'이 가을날 곡식이 무르익은 노란들판을 의미하듯 우리의 공간에 모두의 땀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바람의 역할을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의미는 '바람(願)'을 생각합니다. 우리 노들의 바람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많은 바람을 가질 수 있겠지만 이 땅에서 장애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해방된 세상을 바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해방된 세상을 만들어 갈 '바람'을 가지고 노란 들판에 시원하게 불어줄 '바람'을 기대하는 마음을 '노들바람'을 통해 전해고 싶습니다. 꿈보다 해몽이 좋은가요? 처음 시작하는 발걸음입니다. 꿈을 지키기에 현실이 버거웁지만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들인 모두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4월입니다 점령군처럼 다가온 IMF로 인하여 4월의 잔인함이 더욱 잔인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노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998년 4월 노들바람 창간호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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