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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몸 더 아픈 차별
저자:김민아
뜨인돌
김민아의 『아픈 몸 더 아픈 차별』은 아픈 몸과 불행의 함수관계를 ‘차별’의 변수로 풀어낸다. 병을 그저 개인의 불행으로 여기는 데 익숙한 이들은 아픈 몸을 사회적 ‘차별’과 연관 짓는 발상이 어색할지 모른다. 그러나 실제로 병은 그렇게 평등하지 않다. 삼성 반도체 산재 사건이 보여주듯 질병 유발 환경은 주로 가난한 노동계급의 몫이다. 과로, 스트레스, 열악한 주거환경 등 병을 부르는 삶도 억울한데, 그 병 때문에 또 차별받는다. 수직감염으로 B형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입사시험에 떨어진 스무 살 은미씨, 과거에 방광암 수술을 받았다는 병력 때문에 신체검사에서 탈락한 마흔세 살 영훈씨처럼. 지금 아픈 것도 아니고, 단지 아플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입사를 거부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럴진대 고혈압, 당뇨, 디스크처럼 업무상 재해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병을 가진 사람은 웬만한 기업의 입사시험은 아예 포기해야 한다. B형간염의 감염경로(혈액과 체액)와 같아서 일상적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인들에 대한 혐오와 공포는 과거 ‘나병’ ‘문둥병’으로 불리던 한센인들에 대한 주술적 공포와 다를 바 없다. 심지어 병원에서조차 막연한 불안감으로 HIV 감염인의 진료와 수술을 거부한 사례까지 있다.
[ 목차 ]
여는 글 | ‘차별 바이러스’는 어떻게 퍼지는가
[제1장] 아프다는 것
어느 날, 병이 왔다.
둘러보니 흔한 게 병
긍정과 부정 사이
[제2장] 몸 하나에 별별 시선
덥석 잡히는 몸
모욕당하는 몸
간섭받는 몸
더럽혀진 몸
배제되는 몸
[제3장] 병(력)에 따른 별별 차별
입사 거부
진료와 수술 거부
사생활 보호 거부
입소 거부
가입 거부
휴(병)가 거부
[제4장] 인권으로서의 건강
의료전문가와 건강권
‘권리’로서의 건강
맺는 글 | 페스트와 메르스 그리고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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