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저상버스 도입 약속 파기...광역버스 점거 시위
- 경기장차연 저상버스 100% 도입 계획 등 요구
- 2015.10.26 09:22 입력 | 2015.10.26 09:24 수정
▲경기장차연 소속 회원 30여명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서울-김포 간을 오가는 광역버스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 |
▲경기장차연 소속 회원 30여명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서울-김포 간을 오가는 광역버스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 |
경기도가 올해 저상버스 300대 도입 등 장애인 이동권 개선 약속을 이행하지 않자, 경기도 장애인 단체가 서울-김포 간을 오가는 광역버스를 점거하고 기습 시위을 벌이고 있다.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경기장차연) 소속 회원 30여명은 26일 오전 8시, 서울-김포 간 광역버스 반환 정류장이 있는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로에서 8601번 2층 저상버스를 점거하고 시위를 했다.
경기장차연은 경기도에 △향후 10년 내 저상버스 100% 도입 △특별교통수단(장애인콜택시) 법정대수 200% 도입 △특별교통수단 광역이동지원센터 즉시 설치 등을 요구했다.
경기장차연은 또한 지난 22일 정규노선 첫 운행에 들어간 서울-김포 간 8601번 2층 저상버스에 대해서도 휠체어석 공간이 비좁아 장애인 탑승 편의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9월 24일 경기장차연과의 면담을 통해 △2016년 저상버스 도입계획을 최소 300대로 확대 △2018년까지 특별교통수단 200% 도입 △시·군간 원활한 이동을 위한 광역이동지원센터 내년 8월까지 설치 등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경기장차연은 경기도가 이런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내년도 예산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며 약속 파기라고 주장했다.
9월 24일 합의 이전에 경기도는 매년 저상버스를 100대씩 증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경기장차연은 이에 대해 현재 도내 운행 중인 버스가 1만 대를 넘고 현재 저상버스 도입률이 12%인데, 매년 100대씩 늘린다는 경기도의 계획대로라면 도입률 100%를 달성하기까지 100년 가까이 걸린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10년 전 도입된 저상버스가 폐차되는 주기가 돌아오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 도입률을 현상 유지하는 것도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오전 9시 10분 현재, 버스 내부와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시위가 시작된 지 10여 분 만에 달려온 경찰은 이를 불법시위라며, 해산명령을 내리고 있는 상태다.
▲경기장차연 소속 회원 30여명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서울-김포 간을 오가는 광역버스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 |
▲"경기도는 저상버스 정책 제대로 이행하라" |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서울-김포 간을 오가는 8601번 2층 저상버스를 탑승하고 있는 모습. 휠체어 한대가 들어가면 꽉 찰 정도로 비좁다. |
하금철 기자 rollingstone@bemino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