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20 23:41:31
뉴미 http://commune-r.net/xe/index.php?document_srl=641
어제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아동시설을 방문했지요.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노래 선물을 받고 눈물을 흘리더군요.
장애인을 위로해주러 갔다가 본인이 위로를 받았다고 하는데, 거참 알 수 없는 눈물입니다.
2009년 4월 20일, 비가 억수같이 쏟아집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께서 1년 가운데 비가 제일 안 온 날을 골라 장애인의 날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요즘엔 이날 비가 자주 내리는군요.
장애인의 날이 만들어진 그때부터 지금까지 장애인의 삶은 '
시혜와 동정의 대상'에서 크게 벗어난 것 같지 않습니다.
우리의 투쟁으로 세상이 조금 바뀌었나 싶었는데,
시설에 찾아가 눈시울을 적시는 그 분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인권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시설 가서 울려거든 시설을 더 만들지나 말아주세요. 제에발.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
시혜와 동정의 장애인의 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모여 공동투쟁을 하고 있지요.
4월 20일 오늘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장애인차별철폐투쟁결의대회가 열렸습니다.
정권이 정권인지라 마로니에 공원 일대는 역시나 원봉!
결의대회 마치고 복지부까지 행진하려는 사람들을 막아서고, 채증하고, ...
그렇게 길 위에서 쏟아지는 비를 계속 맞으며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어쨌든 계속 경찰과 싸우며 복지부 앞까지 행진하고,
짧은 문화제를 끝으로 8시 30분께 모든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대학로에서 투쟁결의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서울 동대문 앞에서는 활동가 여섯명의 기습시위가 있었습니다.
낮 3시 40분쯤 활동가들은 사다리와 쇠사슬을 몸에 걸고
정권의 기만성을 고발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10분도 채 안 돼 모두 인도로 끌려 올라왔는데요.
그 10분으로 인해 활동가들은 3시간 넘게 길가에서 비를 맞으며 고립돼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규식, 박현 활동가는 혜화경찰서로 연행되었습니다.
참말로 아름다운 장애인의 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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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고네
죠스
시설 가서 눈물 흘릴 거라면 시설을 더 만들지나 말라는 말,, 공감입니다.. 저는 대구에 있어서 대학로에는 못갔네요~ 하지만 질라라비와 장지공 동지분들을 만나서 인사도 하고, 상큼하게 대구시청앞에서 잠도 잤답니다..^^;;; 은전언니에게 대구 장애운동 하시는 분들 멋지다는 말만 들었었는데, 역시나 그러시더군요,, 대구는 수는 많지 않지만, 연대가 참 잘 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성서공단노조분들을 따라다니는데도, 장지공 활동가 분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더군요,,ㅎ
쏟아지는 비 속에서도 끝까지 힘있고 에너지 넘치는 어제의 집회, 정말 좋았어요. 오랜만에 참가한 집회였는데...~
비가 와서 사진을 많이 찍진 못했지만(원래도 발로 찍는 사진이고요^^;;;;;)
퍼포먼스 사진들은 다시 봐도 눈물이 찡...
조만간 업데이트 할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