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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



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보았어요.

좀 많이 잔인하지만, 참 재미있더군요.

첨엔 무서워하면서 보다가 뒤로 가니까 자꾸만 푸코 책에서 나온 것들이 생각나서 재미났어요.

 

사람을 죽이고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그러니까 범죄 행위에 아무 이유가 없어서 - 오히려 쾌락을 느끼지요. - '사법'을 당황시키는 살인마가 주인공인데요.

그야말로 고전적인 괴물의 모습입니다. 식인, 참수 다 나옵니다. ㄷㄷㄷ

 

또 하나의 주인공은 그 살인마에게 약혼자를 잃은 국가정보원 요원.

그 자신이 사법관이 되어 살인마를 처벌합니다.

마치 신체형의 시대처럼 잔인한 폭력극이 이어집니다.  으악.

 

죄를 뉘우치게 하려고 애를 쓰는 국가정보원 요원(이병헌)과

선악, 도덕의 세계에 살고 있지 않은 괴물 살인마(최민식) 사이의 대결이 재밌습니다.

복수심과 분노에 휩싸여 있으면서도 살인마의 속죄와 반성을 요구하는 요원과

죄책감, 이성, 도덕 없이 폭력과 살인을 즐기는 악마..

이 살인마는 속죄와 고통을 바라는 요원의 안면에 끝까지 콧방구를 날립니다.

 

흥미로운 건 사법 영역 안에 있는 국가정보원 요원이

개인적으로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한다는 것인데요.

이건 사법의 실패인가? 뭔가? ㅎㅎ

(경찰이 사법권력에 속하는 것 맞나요? 맞지요? ;;)

복수심에 이성이라는 게 마비된 건가?

뭘까 ---- 생각을 더 해봐야 할 듯.

 

또 개인의 활활 타오르는 복수심과 사법의 기능(국가정보원)이 맞물려

살인마 한 사람을 완전히 통제하기도 하고.

괴물을 응징하기 위해 괴물로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이 측은하기도 하고.

아무튼 재밌습니다.

 

푸코 세미나를 진득하게 했다면 뭔가 더 분명하게 얘기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마음 한가득.

빨랑 내일 분량이나 읽어야겠어요. ;;;;;;;

 

영화 한번 보세요. 아주, 잔인합니다만 재밌습니다.

 

 댓글 '4'

죠스

2010.08.24 19:46:01

악마를 보았다 재미없을 줄 알고 안봤는데, 언니가 추천하니 봐야겠어요~ 건 그렇고 나는 '언니를 보았다'를 보고 싶네요 ㅎㅎ 일편단심 뉴미 사랑이야 ㅋㅋ

언니

2010.08.24 20:39:42

나도 죠스를 보았다 보고싶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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