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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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송이 

*사진 : 박송이와 야학 낮-밤수업 교사들




"사람이 먼저다"라던 문재인 대통령보다 무려 38년이나 앞선 어느날 한 발달장애인이 외쳤다고 한다. "먼저 사람이고 싶다(피플 퍼스트-People First)”고. 그는 마냥 도움이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 장애인이라는 획일성으로 묶이는 게 아니라 그저 '나'로 대접받고 싶었다고 했다. 그와 그의 친구들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말하기로 했다. 여기 '사람'이 있다고 말이다.


올해 7회째를 맞는 한국피플퍼스트 대회 개최지가 부산으로 정해졌다. 전국에 있는 1000여 명의 발달장애인이 모일 예정이었다. 이런 행사에 노들이 절대로 빠질리가 없다. 노들에서는 발달장애인 학생들과 활동가들 약 50여 명이 함께 참가하기로 했다. 나는 “전국에서 1000명이나 되는 발달장애인이 다 모인대”라는 고장샘의 꼬드김에 넘어가 피플퍼스트에 함께 했다. 


9월 20일 아침 8시, 기차를 타기 위해 서울역 대합실에 하나둘 모였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온 학생들도 있었고, 노들야학이 익숙한 학생들은 야학으로 모여 선생님들과 함께 서울역으로 왔다. 장애인 거주 시설인 인강원에 사는 학생들도 함께 봉고를 타고 서울역에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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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서울역에 도착한 야학 학생들과 선생님들. 노란 조끼를 입은 노란들판 사람들이 귀엽다.



도착하자마자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단체 조끼로 갈아입었다. 저 멀리서도 보일 법한 샛노란 색이었다. 단체로 깔을 맞춘 우리는 서울역에서 제일 멋지고 눈에 띄였다. 우리는 현수막 앞에서 쿨하게 단체 사진을 찍고 행인들의 시선세례를 받으며 기차 플랫폼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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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서울역 출발 전 단체사진.



앞으로 1박 2일을 함께하게 될 짝꿍이 정해졌다. 학생들은 선생님과 활동가들과 일대일로 맺어졌다. 나는 혜운 언니와 함께였다. 각자 저마다 들떠 있는 학생들은 선생님의 손을 잡거나 나란히 걸으며 부산행 KTX에 몸을 실었다. 노들야학은 무려 기차 ‘한칸’을 전부 차지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우리는 도시락을 까먹고 야무지게 간식도 챙겨 먹어가며 유유히 부산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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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단팥빵과 베지밀이 등장했다. 이른 아침부터 모여야 했던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위해 타자마자 나눠주는 선생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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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학생과 짝꿍 선생님이 나란히 앉아 나눠준 빵과 두유를 먹는다. 역시 맛있다 행복 ^^



부산역에 도착한 우리는 짝꿍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모여 더러는 지하철로 더러는 버스를 타고 목적지로 향했다. 한참을 달려 부산 벡스코에 도착하니 다른 지역에서 온 많은 참가자들이 이미 자리해있었다. 강원, 경기, 광주, 대구 등에서 온 참가자들은 지역별로 모여 앉아있었다. 서울은 무대 제일 뒤쪽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노들은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미 개회식이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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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부산역에 도착해 다같이 벡스코로 이동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탈때도 두손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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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뒤늦게 출발한 우리는 시내버스를 타고 벡스코로 향했다. 부산역에서 벡스코까지는 거리가 상당했는데 한사람씩 앉다보니 결국 모든 사람이 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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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벡스코 건물. 귀엽고 예쁜 한국 피플퍼스트 대회 현수막이 당당하게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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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지하철을 탄 팀보다 일찍 도착한 버스팀. 행사장을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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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버스팀이 먼저 도착해 행사장에 앉자 잠시 후 지하철 팀이 도착했다. 확실히 노란 조끼가 빛을 발했다. 각자 따로 돌아다녀도, 저 멀리서도 어디서나 식별 가능하기 때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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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전국에서 참여한 참가자들이 각자 지역을 대표하는 푯말을 들고 입장했다. 서울에서는 주원이 형이 대표로 선정돼 '서울'푯말을 들고 입장했다.



주최지인 부산에서 활동하는 발달장애인 당사자들과 활동가들이 올해 피플퍼스트 진행을 맡았다. 전국 각지에서 온 발달장애인들은 일자리, 연애, 자립에 대한 경험담을 자기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조화영 서울피플퍼스트 활동가는 자신의 연애를 걱정하는 주변의 시선과 간섭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내 주변 친구들이 연애를 하면 부모님들이 혼냅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걱정을 많이 합니다.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이용을 당하거나 데이트 폭력, 성폭력 당한다고 걱정합니다. 그런데 비장애인은 안 위험한가요? 이렇게 걱정하는 것 자체가 차별이라고 느껴집니다. 저는 현재 연애를 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결혼해서 신혼여행도 가고, 자식도 낳아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불쌍한 장애인으로 동정받는 게 아니라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은 권리로서 내 자신이 가장 행복한 연애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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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참가자들이 권리보장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일자리도 중요한 화두 중 하나였다. 일자리의 필요성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와 사회에서 더 적극적으로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보장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우리 야학에서는 둘째날 열린 분과회의 시간에 발표자로 주원이형이 나가 일자리에 관한 발표를 했다. 장판에서 핫이슈인 자립생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조금 지루하기도 했던 나와 주위 학생들은 회의장을 빠져나가 복도에 있는 여러 행사를 구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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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복도에 열리는 여러 행사장 중 팔찌를 증정하는 부스. 맘에 드는 팔찌를 고르면 직접 착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천성호 쌤이 오른손목에 팔찌를 찼다고 웃으며 자랑하는 중인데…선생님 저한테 주먹감자(?) 주시는거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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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지민이 형이 신중하게 팔찌를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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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혜운언니도 고른 팔찌를 차는 방법을 듣는 중인데 표정이 세상 심각하다. 어딜 가든 가방을 내려놓지 않는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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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다들 팔찌 하나씩 득템한 후 찍은 인증샷. 공짜는 언제나 기분좋다! 예쁜 거 공짜로 얻어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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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참가자들에게 주는 간식꾸러미. 과자와 사탕, 주스까지 알차게 들어있다. 당이 떨어질 때쯤, 조금은 길게 느껴지는 주제발표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해주었다. 




모든 이슈에 대한 발표가 끝나자 ‘자유발언대’ 순서가 됐다. 갑자기 회의장의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평소에도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참지 않았던 학생들은 한마디씩 하고 싶다며 참여를 원했다. 예정된 시간이 한시간 정도밖에 없었거니와 학생당 1분이라는 짧은 제한 시간을 주었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다. 늦으면 마이크를 잡지 못하게 될 것이므로 노들 학생들은 잽싸게 줄을 섰다. 모든 참가자 중에서 1번으로 발언대에 선 장기형!! 무슨말을 할까? 두구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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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무대에 올라가 자유발언 중인 장기형. 



“야~ 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흥이 많고 트로트를 좋아하는 장기형의 선택은 역시나 말보다는 노래였다. 장기형을 필두로 참가자들이 줄줄이 노래를 부르자 갑자기 자유발언이 아닌 자유 장기자랑 시간으로 변한다. 참가자들 사이에서 ‘내 나이가 어때서’가 인기곡이었다. 야학 낮수업 학생인 희숙도 같은 이 노래를 불렀는데 마이크를 놓지 않으려고 하는 희숙과 진행을 돕기 위한 성호쌤의 작은 실랑이가 큰 웃음을 주었다. 무대를 장악하고 싶었던 희숙은 성호쌤의 설득에 결국 그곳을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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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무대 밑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학생들과 야학 선생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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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희숙은 장기와 같은 노래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불렀다. 이 둘 이후로도 많은 참가자들이 같은 노래를 불렀다. 역시 히트곡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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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무대 위에서 긴 뜸들이기 뒤에 발언을 시작한 연옥



너무나 유쾌한 자유발언이(라 말하고 AKA 노래자랑 시간이라고 불린) 끝나고 초청공연 시간이 돌아왔다. 첫번째는 장혜영-장혜정 자매였다. 혜정 씨는 애창곡인 ‘반갑습니다’를 구성지게 불렀다. 영화나 영상에서만 들었던 장혜영 감독의 자작곡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는 현장에서 라이브로 들으니 더욱더 다정하게 들렸다. 두번째 노래가 끝나자 장혜영 감독은 자리에 앉아있던 참가자들을 무대 근처로 불러모았다. 


참가자들은 이 시간을 기다렸다는듯 의자를 박차고 나가 무대에 오르거나 무대에 오르지 못한 나머지는 그 앞에 자리를 잡았다. 장 자매가 흥겨운 노래로 분위기를 띄우자 참가자들은 무대, 자리 할 것 없이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나도 덩달아 그 앞에서 덩실덩실 춤을 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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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신나게 노래하고 있는 장혜정 님



이후로 양천리 축제단과 래퍼 슬릭이 등장하자 거의 축제는 절정에 달했다. 양천리 축제단은 무대를 벗어나 회의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신나게 악기를 두드렸고 참가자들은 춤을 추거나 기차놀이를 하며 그 뒤를 따랐다. 마치 ‘피리부는 사나이’를 따르는 행렬같이 신나고 유쾌했다. ‘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 래퍼 슬릭은 모든 참가자를 무대위로 불러 함께 놀고 즐겁게 춤을 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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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양천리축제단과 함께 위아래 모두 춤판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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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춤추는 인간 기차...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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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라니!! 입틀막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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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거의 무대를 찢어 놓으셨던 슬릭 (feat. 너무 신나 사진이 너무 많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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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슬릭 옆 그러니까 무대 위로 올라가 함께 공연 중인 피플퍼스트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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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누가 공연자이고 누가 관객인가. 슬릭을 찾아라.



무대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갈 시간이 됐다. 학생들은 흥겨웠던 마음을 가라 앉히고 짐을 챙기고 밖으로 나왔다. 숙소는 아르피나 유스호스텔이었는데 차로 가면 금방 도착할 거리였지만 걸어서 가기엔 차도가 있어 위험했다. 하지만 주최측이 셔틀을 잘 준비해준 덕에 빠르고 편하게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한 곳에서 저녁 식사가 시작됐는데 무려 뷔페였다. 맛있는 뷔페 식사 이후에는 딱히 일정이 없어서 그대로 쉬면 끝이었다. 우리는 든든히 저녁을 먹고 방에 돌아가 쉬다가 저녁엔 치킨타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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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춤 실컷 춘 뒤 먹는 뷔페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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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숙소에서 치킨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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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이 방 저 방에서 냠냠 



저녁을 배부르게 먹었지만 치킨은 또 치킨 아닌가. 우리는 삼삼오오 방으로 모여 배달된 치킨을 먹으며 그렇게 첫날밤을 마쳤다. 


둘째날에는 일정이 크게 많지 않았다. 아침엔 조식을 먹고 참가자들이 원하는 분과회의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자립생활, 일자리,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 등 다양한 주제로 열린 분과 회의에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도 학생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즉석에서 발표했는데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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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발표하고 있는 최원진 님



이 당시 작은 소동이 벌어졌었는데 바로 희숙이 자리에 앉아있는 장기형의 얼굴을 갑자기 치는 도전행동을 한 것이다. 장기형은 그 자리에서 억울함에 울음을 터뜨렸고 우리는 두 사람을 바깥으로 데리고 나왔다.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나를 비롯한 신입교사들은 깜짝 놀랐지만 곧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쌤들이 등장해 둘을 중재했다. 평소 두 사람의 관계가 그다지 원만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돌발상황을 생각지 못해 느꼈던 당황스러움을 진정시켰다.


시간은 어느덧 흘러 폐회식이 열릴 차례였다. 우리는 유스호스텔 내에 있는 회의장으로 모여 이틀동안 열렸던 피플퍼스트의 성과와 의미를 정리하며 내년에 열릴 피플퍼스트 지역 발표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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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폐회식을 기다리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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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노들 학생들도 폐회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틀에 걸친 일정으로 다소 피곤해 보이는 것을 빼고는 다들 기분은 좋아보인다.



내년 피플퍼스트 개최 지역은 ‘충청북도’ 였다. 충청북도 참가자들이 뛸 듯이 기뻐했고 자리에 앉아있던 다른 지역 참가자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노들야학은 현수막을 펼치고 단체사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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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전체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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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노들 단체사진. 



집으로 돌아가기 부산역까지 이동한 후 팀을 나눠 점심을 먹었다. 기차를 타기 전 몇몇 학생과 소동이 있었지만 야학 상근교사님들의 노련한 대처 덕분에 아무 사고도 없이 서울까지 잘 도착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각자 집으로, 인강원 학생들은 인강원으로 돌아갔고 그렇게 12일 같았던 1박 2일 피플퍼스트는 끝이 났다. 


처음 참가였던 나는 여러모로 정보도 없고 부족했지만 무척이나 즐거웠다. 다만 이런 부족한 참가자 눈에도 피플퍼스트에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있어 보였다. 일단 장애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발달장애인 위주로 행사가 돌아가는 것이 아쉬웠다. 소음에 민감하거나 도전행동을 하는 몇몇 학생이 있었는데 이 학생들은 앞에 나가 발언을 하거나 이들이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때문에 필연적으로 장애 정도가 덜 심한 사람들 위주로 행사가 꾸려졌다.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없는 참가자들은 자리를 차지하고만 있는 것처럼 보여 조금은 안타깝기도 했다. 원활한(?) 행사의 진행을 위해 부득이하게 발언기회를 한정하고 무대를 통제할 수 밖에 없는 것에 일부 참여자들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해진 시간에 그 많은 인원이 모두 자신의 말을 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이런 부분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모두를 위한 피플퍼스트라지만 필연적으로 배제되는 사람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아쉬움과 애틋함을 남긴 피플퍼스트였지만 가능하다면 내년에도 꼭 다시 와서 참가하고 싶다. 그때는 좀 더 즐겁게 피플퍼스트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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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수 2019.11.14 21:29
    삐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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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ㅎㅇ 2019.11.14 23:27
    드디어..! 삐 빅 송 이
  • profile
    조롱박 2019.11.15 10:59
    오!! 피플퍼스트의 그 장황함이 이렇게 아름답게!!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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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닥 2019.11.16 20:43
    삐빅
  • profile
    노들지킴ㅇ; 2019.11.18 19:08
    피플퍼스트, 대회는 짧았지만, 대하소설을 능가하는 ~
    혼란스러운 기억의 고통을 남기고~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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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로니에 대담 ‘홍철이 이야기’         홍철이는 노들야학 학생이다. 지적 장애를 갖고 있고, 영등포 쪽방촌에 살았다. 노들야학, 지적장애, 영등포쪽방촌, 이 세 단어를 제외하고 홍철이의 삶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최근에 홍철이는 인생의 절반이나 살았던 영등포를 떠나 종로로 이사를 왔다. 이것은 정읍- 이천- 영등포...
    Date2017.09.30 By진수 Reply13 Views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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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뜨거웠던 급식항쟁, 함깨해주어 고마워요

    뜨거웠던 급식항쟁, 함께해주어 고마워요. 2017. 06. 10 노란들판 급식항쟁 먹고 사는 일이 기본적 권리로 갖춰지는 세상을 위해 노들과 앞으로도 함께해요 제작 : 민ㅇㅇ 선생님
    Date2017.07.17 By뉴미 Reply5 Views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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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노봇이 알려주는 노들야학 이야기 -노들주점편-

    노봇이 알려주는 노들야학 _ 촬촬칵jpg "야학급식통장은 텅텅 빈 텅장, 텅장이 아니라 통장이 되고싶다" 후원계좌_ 신한 100-025-323501 노들장애인야학 2014년 노들야학은 어떻게든 함께-먹어보자는 마음으로 급식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중증장애인 학생들과 교사, 활동보조인이 모여 함께 밥을 먹는 일상을 꾸리는 것은...
    Date2017.06.06 Bynarime Reply3 Views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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