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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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 대담

주원이형 이야기

 

 

형을 아는 사람은 많을 것 같아 앞말은 짧게 한다.

이번 마로니에 대담의 주인공은 관계의 거리를 모르는 사람.

문제적 남자 박주원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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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형형형.jpg

 

 

진수 : 전에 말씀 드렸지요? 형 인터뷰를 하려고 해요. 형이 어떻게 살아 왔는지 궁금하고 형 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요.

        우선 형 소개를 해주세요.

주원 : 노들장애인야학 활동가. 서울장차연대의원. 피플퍼스트서울지역부위원장.

진수 : 직책만 보면 한 가닥 하는 분 같아요. 대의원. 부위원장

        형에 대해 아는 게 형의 장애를 아는 것만은 아니지만, 아무튼,

        일단 형은 어떤 장애를 갖고 있어요?

주원 : 지적장애 3

진수 : 장애등급은 언제 받은 거에요?

주원 : 2008? 2009? 어머니 돌아가시고... 엄마가 2003년에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고 받았어. 2006?

진수 : 2006년쯤이요? 아무튼 늦게 받았네요? 그 전에는 왜 안 받았어요?

주원 : 그 전에는 막 직장을 다니고, 2때부터 직장을 다녀가지고. 학교를 그만두고 그때부터 직장을 다녔지 23년 동안.

진수 : 그럼 그때는 형이 장애를 갖고 있다는 걸 몰랐어요?

주원 : 저기 태어날 때는 경끼 해가지고 태어나가지고 서울 와가지고 용산구 쪽에 거기서 살 다가 이모가 거기 살았어.

         거기서 몇 십 년 살다가 이제 광진구 쪽에 이사 왔지.

        거기서 엄마와 같이 살았어.

진수 : 어머니 아버지랑 산거에요? 어머니랑 만 산거에요?

주원 : 아버지는 따로 살았어. 처음에는 같이 살았지. 그런데 사정이 있어서 떨어져 살다가.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서 아빠랑 산거야

진수 : 그럼 그 전에 형은 계속 가족들이랑 같이 살았던 거네요? 제가

        아까 물어본 게 있었잖아요. 장애등급을 왜 늦게 받았는지.

주원 : 아 왜 늦게 받았냐고? 그때는 몰랐었지.

        그때는 몰라가지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직장 다니고 있을 때

        그때부터 받아가지고,

진수 : 그럼 누가 받으라고 그런 건가요? 아님 형이 알고 받은 건가요?

주원 : 누나랑 같이 국립병원 거기 가서 받아가지고

진수 : 누나가 받으라고 해서 받은 거네요. 그럼.

주원 : 내가 가자고 누나랑 같이 가자고 해서 같이 갔지.

진수 : 형은 어떻게 알았어요?

주원 : 저기 하여튼 누나랑 동생들이랑 같이 가서 받았는데

진수 : 형제분들이 형 장애를 알고 있었는데

        어머니 돌아가시고 장애등급을 받아야 되겠구나 하고 받게 된 거군요

주원 : 내 밑에 동생도 5급이야. 장애.

진수 : 어떤 장애인데요?

주원 : 눈 저것 때문에. 아버지도 살아계셨으면 수급자가 됐을 거고 돌아가시고 나니까 이제..

진수 : 알겠어요. 이제 차근차근 어떻게 살았는지 이야기를 좀 해 봐요

        고향이 어디에요? .

주원 : 전남 나주 거기서 태어나가지고

진수 : 형제분들도 거기서 사셨겠네요.

주원 : 아니지. 나하고 누나만 거기에서 살다가

        서울로 와가지고 동생들은 서울에서 태어나가지고.

진수 : 형이랑 누나가 태어날 때까지 나주에서 살다가 서울로 가신 거네요.

주원 : 보광동으로 갔지. 거기 이모가 살고 있어서

진수 : 몇 살 때 가신 거에요?

주원 : 좀 오래됐지. 거기 내가 초등학교 때 가가지고 초등학교를 다녔어.

        다니다가 몇 십 년 살다가 서울 광진구 쪽에 이사와 가지고

        삘라에서 살았는데 저기 삘라.

진수 : 방은 몇 개였어요? 가정 형편이 힘들거나 하진 않았어요?

주원 : 방은 2? 3? 힘들진 않았어.

진수 : 학교도 편하게 잘 다녔어요?

주원 : 학교는 다니다가 중곡동에 있는 대원 중 나왔는데 거기서 이제...

진수 : 공부는 어떻게 했어요? 잘 했어요?

주원 : 공부는 좀 못했지. 중학교는 거기서 졸업했고.

진수 : 중학교 졸업하고 그럼 고등학교는 왜 중퇴를 한 거에요?

주원 : 내가 그만 둬버렸어. 내가 거기서 직장을 다니고 싶어서 저쪽에 있었어. 학교는.

        행당동 쪽에 학교가 있었는데 다니다가 2학년 그만두고 직장 다녔지. 그때부터 내가 갑 자기 다니기 싫어서.

진수 : 형이 학교 다니기 싫어서 부모님에게 말하고 일하겠다고 한 거에요?

        부모님은 그래라 한 거고? 직장은 형이 알아본 건가요?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주원 : 아는 친척 형이 다니는 직장인데 거기서 소개를 해가지고 내가 다녔는데.

진수 : 무슨 공장이에요? 무슨 일 하는?

주원 : 이거 시계. 이거 태엽 돌리는 거.

진수 : 시계태엽 돌리는 거 끼는 거? 그 일만 한 거에요?

주원 : 작업을 했지 이거 시계 만드는 작업. 이것도 했었고. 핸드폰 이런 거 뭐냐 뭐라고 하지?같이 했었고,

          공장인데 성수동에 있었는데 하남시로 갔는데 거기서 다니다가 18 년 다니다가 다른 일을 했었어. 5년 동안.

진수 : 다른 일은 뭐 한거에요?

주원 : 하여튼 뭐라고 하지. 좀 어려운건데, 합치면 140만원 받았지.

        따지면 그게 뭐라고 하지 말하기 좀 그런데... ..

진수 : 안 좋은 일이에요?

주원 : 안 좋은 일은 아니고 플라스틱해가지고. ... 뭐라고 하지. ..

진수 : 잘 생각이 안 나시는 구나. 그럼 18년 동안 시계 만드는 일을 했다고 그랬는데

        왜 그만 둔거에요?

주원 : 일이 없어서 그만둬버렸어.

진수 : 회사가 망한 거에요?

주원 : 망한 게 아니라 내가 하는 게 일이 없어서. 내가 그만 둬버렸지 하는 일이 없어서.

        내가 하는 일이 없으니까.

진수 : 그럼 짤린 건가요?

주원 : 짤린 게 아니고 내가 그만뒀지 내가 할 일이 없으니까. 내가 나온 거지.

        내가 할 일 저게 그게 없으니까. 내가 그만 둬버렸어.

진수 : 형이 맡고 있는 일이 없어져서 그만 두게 된 거네요.

주원 : 그런 것 같아. 내가 할 일이 없어서.

진수 : 형 월급을 타면 그 관리는 어떻게 했어요?

주원 : 그거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내가 갖고 있다가. 관리를 했지.

진수 : 지금은 그런데 왜 누나가 하는 거에요?

주원 : 내가 갖고 있으면 저기 내가 돈이 많아서 세금 같은 거 내는 것도 많아서 누나가 저기 누나가 다 내고 있어서.

          결혼하기 전까지는 내가 누나에게 맡긴 거지. 그냥

진수 : 그럼 통장에 얼마 있는지는 알고 계세요?

주원 : 대충 다 알고 있지.

진수 : 용돈은 어떻게 하세요?

주원 : 내가 달라고. 돈이 떨어지면 필요하면 문자로 달라고.

진수 : 아무튼 그렇게 살다가 직장 그만 두고 어머니 돌아가시고 야학에 온 거네요?

        야학은 어떻게 오게 된 거에요?

주원 : 누나가 인터넷 보고. 2006년에 내가 들어왔지. 거기 아차산 정립회관 다니다가

         일로 이사와자기고 계속 여기 다닌 거지.

진수 : 10년이 훨씬 넘었네요.

주원 : 12. 지금.

진수 : 학창시절 친구들 사이는 어땠어요?

주원 : 중학교 때 학생 친구들 많았었는데 지금은 연락이 안 돼.

        중학교 때 좀 공부를 좀 못해가지고 중학교는 그냥 졸업 했는데,

        고등학교 때... 공부를 못해가지고 내가 그냥 그만 둬버렸..

진수 : 공부는 못해도 친구들이랑 노는 게 재미있을 수 있잖아요?

주원 : 재미없었어.

진수 : 형 사람들 얘기할 때 형이 막 껴들고 하잖아요. 학창시절에도 그랬어요?

주원 : 그런 것 없었는데.

진수 :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 말하는데 와서 참견하고 들여다보는 이유는 뭐에요.

주원 : 그건 난 잘 모르겠는데 내가 자꾸 끼어들어서...

진수 : 형도 잘 모르겠다는 거에요? 그냥 그렇게 형도 모르게 그러는 거에요?

주원 : . 그냥 그렇게 되는데..

진수 : 우리가 형이 들어오거나 끼어 들 때마다 하지 말라고 하잖아요.

        그럴 때 마음은 어때요? 괜찮아요?

주원 : 쫌 그런데 내가. ... 그래... ...

진수 : 쫌 어떻게 그래요?

주원 : 끼어들어서 잘못을 하는 것 같긴 한데 자꾸 뭐라... 좀 그런데 내가..

진수 : 좀 그래?가 마음이 그렇다는 거죠. 그렇게 형이 행동하면 불편하잖아요.

        얘기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갑자기 붙어가지고 빤히 쳐다보면 불편하잖아요.

        그 행동이 다들 불편하니까 형에게 계속 이야기 하는 거구요.

        근데 형은 그 얘기를 듣고서도 형도 모르게 가게 된다는 거지요? 맞나요?

         왜냐면 형이 항상 이 문제 때문에 사람들에게 혼도 나고 한소리 듣고 하는걸 보기도 했고

        나도 형에게 그랬기 때문에 물어보는 거에요.

주원 : 저기 암사동 거기 같이 나도 할머니랑 같이 살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거기서 인제 임대아파트 신청해가지고 강일동 임대 아파트 들어갔지.

        거기서 인제 10년이 넘게 살아가지고. 계속 인제 살고 있지.

진수 : 제가 물어본 건 형이 사람들한테 바싹 붙고 말하고 끼어드는 거에 대해서 물어봤어요.

주원 : 내가 잘못은... 내가 했지...

진수 : 형도 잘 못 했다는 건 아는 거네요.

주원 : . .

진수 : 우리도 근데 계속 말할 수밖에 없어요. 형이 그렇게 하면 우리도 계속 말할 거에요. 알 고 있지요?

          근데 저는 신기 한 게 이렇게 안 좋은 소리를 계속 하면 형도 마음이 많이 상할 텐데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요.

          형은. 마음이 안 상하는 것 같아요. 정말 그래요? 아님 마음 상했는데 참고 있는 거에요? 별로 안상해요? 괜찮아요?

주원 : 그건... 괜찮은... 괜찮은 것... 괜찮은데...

진수 : 힘들거나 그런 건 없어요?

주원 : 응 그런 건...

진수 : 형이 잘못 한 걸 인정하셨고. 그리고 일단.

        사람들이 하지 말라고 한 건데 계속 한 거니까?

        아무튼 그런 게 좀 궁금했고, 형이 노들에서 함께 하려고 한다면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하는 것은 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근데 한편으론 노들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형을 편하 게 생각한다고 할까? 좋게 말하면. 형에게는 감정을 다 드러내는 것 같아요.

         왜 사람 들이 화나도 참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형에게는 사람들이 화나면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 같아요.

         왜 그럴까요? 형이 워낙 아무렇지 않게 반응을 해서 그럴까요? 왜 그런 것 같아요 주원이형?

주원 : ... 나도 모르... 나도 모르지. 모르겠어.

진수 : 모르시는군요. . 알겠어요. 아무튼 그런 행동은 앞으로 조심했으면 좋겠어요.

진수 : 야학 재미있어요? 다른 이야기를 해 보면.

주원 : 뭐 그냥 재미있다고 그러면 그냥 어차피 여기 평생교육이니까 평생. 그니까 계속 다닐...

진수 : 아 평생교육이니까 계속 다닐 수 있다. 아 그런 것은 그런데. 형이 재미있으니까

        야학에 와서 참견도 하고 그런 거잖아요. 재미있어요?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요?

          형이 야학에서 제일 재밌게 느끼는 게 뭔지 얘기해 주세요. 하나만.

주원 : 재미있는 건... 글쎄...

진수 : 야학에서 재미있는 것은 투쟁도 있고 학교 수업도 있고 그럴 텐데.

        야학에서 이게 제일 재미있다.

주원 : 야학도 그렇고 집회 나가는 것도 주로 집회 나가는 것. 또 야학에 오고 그렇게

        주로 야학에 오는 게 재미있...

진수 : 그냥 야학에 오는 거랑 집회 나가는 게 재미있어요? 수업은 별로 재미없고?

주원 : 그냥...

진수 : 형이 관심 가질게 많아서 좋은 건가요?

주원 : 뭐 집회...

진수 : 그럼 야학이 싫은 것 한 가지는?

주원 : 싫은 것? 싫은 것 없는데..

진수 : ~ 다 좋다는 거군요. 형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힘든 적은 없었어요?

        아 이 때는 사는 게 힘들었다. 그런 것 없었어요?

주원 : 힘든 것.. 힘든... 그런 것 까지는 없는 것 같은데...

진수 : 없었어요?

주원 : ... 그런 것 까지는...

진수 : 앞으로 계획은 뭔가요?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다 그런 거요.

주원 : 그런 것도 없는...

진수 : 형 지금 직업이 없잖아요.

주원 : 직업은 굳이 내가 할 이유가 없고 저 의료비 때문에 지금 안 한 것뿐인데,

        의료비 신청해 지면 일을 하겠지.

진수 : 일을 하면 수급자에서 제외되고 하니까

        일을 해도 의료급여가 유지 되면 일을 하겠다는 거지요?

주원 :

진수 : 팔찌는 왜 계속 모으는 거에요? 알려 주실 수 있어요? 많이 차는 이유를

주원 : 이건 다 피플퍼스트. 모으는 건 아닌데. 그냥 이런 걸 좋아하니까 내가.

진수 : 이런 게 어떤 거에요?

주원 : 악세사리 같은 거. 이런 거.

진수 : 목걸이도 좋아하세요?

주원 : 그렇지

진수 : 귀걸이도 하세요?

주원 : 그건 안 해.

진수 : 목걸이하고 팔찌만?

주원 : 주로 목걸이하고 팔찌하지. 뭐 사면 사서.

진수 : 그렇군요. 아무튼 형은 곡절 없이 평탄하게 산 편 이네요. 형 이야기를 들어보면.

주원 : 살다가 어... 인제 계속 엄마가 먼저 돌아가셨고 그다음에 할머니 그다음에 아빠.

진수 : ... 그렇게 돌아가셨어요. 많이 힘들었겠어요.

        어머니 돌아가실 때 형 나이가 어떻게 되셨어요?

주원 : 서른여덟. 광진구 살 때 그때 엄마가 돌아가셔가지고.

진수 : 그때 많이 힘들었겠네요.

주원 : 엄마도 제약회사 다니면서 암에 걸려가지고.

주원 : 엄마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가지고 제약회사 다니고 여러 일로.

진수 : 마음이 많이 아팠겠어요...

주원 : 응 그때는.

진수 : 형 최근에 울어 본 적은 없어요?

주원 : 잘 안 울어.

진수 : 그럼 예전에 울었던 적은 있어요?

주원 : 학교 다닐 때나.. 아니면 내가 좀 우울증이 있었지. 그게 엄마 살아계실 때 아버지하고 저거 때문에 우울증이 좀 있었어.

          내가 죽을... 자살 같은 게 조금 있었어. 엄마 돌아가 시고 나서 그거 뭐라고 하지 그거.

          엄마랑 같이 죽을 라고 마음을 먹고 이렇게 했었는 데,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 광진구 거기서 살다가 거기서 그런 마음먹고.

진수 : , 어머니를 참 좋아 했나 봐요.

주원 : 나도 죽고 싶어서 그 때는.

진수 : 죽고 싶으셨다니... 많이 힘들었겠어요. . 근데 어떻게 이겨내셨어요.

주원 : 그냥 내가 그냥 이겨냈지

진수 : 그냥 이겨냈군요. 지금도 생각나세요? 어머니?

주원 : 지금 내가 돌아... 엄마가 예순셋에 돌아가셨는데 저기 유방암으로 돌아가셔가지고

        직장 다니고 있었는데 엄마가 제약회사. 병이 걸리셔가지고. 아버지랑 사이도 안 좋고.

진수 : 그렇군요. 아버지 원망 안했어요?

주원 : 내가 아버지 다 원망 했지.

진수 : 그랬군요. 그런데 어떻게 같이 사셨어요.

주원 : 인제 그때부터. 옛날부터 아빠가.. 내가...

진수 : ... 형 우울증은 병원은 간 건 아니에요? 그냥 그런 우울한 마음이 있었던 거에요?

주원 : .

진수 : 지금 형의 모습을 보면 형이 그렇게 힘든 시기가 있었다는 걸 상상할 수 없네요.

         형은 화도 잘 안내고 웃지도 않고 남들이 뭐라고 해도 그냥 잘 넘기고 하는 사람이라고 생 각 했는데, 

         그럼 최근에 제일 화났던 일? 없어요? 아니면 최근에 제일 기뻤던 일?

        화냈던 일 하니까 고개를 크게 흔드시네요.

주원 : 기뻤던 일이 뭐가 있지. 없었던 것 같은데. 뭐가 있었지...

진수 : 그렇군요. 알겠어요. 아무튼 그럼 그 때가 어머니도 많이 아프시고 직장도 옮기고 제일 힘들었겠구나.

          지금은 어때요? 사는 게 만족스러워요? 살만한 것 같아요?

주원 : ....

진수 : 그럼 야학에서 형이랑 제일 친한 친구는 누구에요?

주원 : . 명학이형.

진수 : 왜요?

주원 : 형도 같이 직장에 다녔고 나도 저기 음... 뭐 그냥 그렇게 또 없는 것...

        야학에서 계속 보니까...

진수 : 학생들 중에 형만 봐도 형에게 뭐라고 할 때 있잖아요. 그럴 때 어떠세요?

        형이 가끔 이건 차별이잖아 이렇게 얘기 한 적도 있잖아요.

         (갑자기 소민 들어옴)

소민 : 뭐에요? 뭐에요?

진수 : 주원이형이랑 이야기 중이야.

        (소민 나감)

주원 : 나한테 저기 하고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다 차별하는 거지

진수 : 형에게 어떻게 하는데요?

주원 화내고 뭐 저기 이런 것 하면.

진수 : 화를 누가 냈는데요?

주원 : ?? 그런 사람이 있어.

진수 : 알겠어요. 안 물어 볼게요. 아무튼 괜찮다는 거에요? 억울하진 않은 거에요?

주원 : 그냥 할 말이 없어. ...

진수 : 더 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으세요? 사람들에게?

주원 : 없는 것 같은데.

진수 : 알겠어요. 그럼 인터뷰는 여기까지. 나중에 또 이야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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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게 지내던 친구의 고민을 알게 된 건, 그 친구를 만난 지 10년이 훨씬 더 지나서다.

언제부터인가 술 한 잔 할 때마다 전과는 다른 진지한 모습으로 서로의 고민과 문제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는데,

그럴 때마다 누구를 가릴 것 없이 우리도 이젠 나이를 먹었나 보다는 말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서로의 문제와 고민을 나누게 된 이유가 단지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는데,

그것은 어느 책에서 본 한 문장 때문이었다.

그 문장은 이렇다. ‘마주치지 않고는 시를 읽을 수 없다.’

이 문장을 알고 나서 우리가 서로의 문제와 고민을 알 게 된 건, 그냥 만나고 마주한 무수한 날들 때문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주원이형을 인터뷰하고 굳이 예전의 경험을 늘어놓는 이유는

별 이유 없는 무수한 일상적 만남을 통해 내가 서로의 문제와 고민을 알게 된 것처럼,

주원이형과 노들의 만남이 나와 내 친구의 만남과 닮았기 때문이다. 만남과 마주침. 그런 만남들이 쌓이고,

그 사람을 마주 할 때, 어느덧 주원이형의 문제는 노들의 문제가 되고, 노들의 문제, 이 사회의 문제는 주원이 형의 문제가 된다.

형의 입에서 심심치 않게 차별이라는 말이 나오고, 아침마다 신문에 난 장애관련 소식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집회 현장에서 소감을 물을 때마다 투쟁이라는 말로 마무리 짓게 된 건 형이 노들에서 스스로 마주한 무수한 일상 때문일 것이다.

문제로 정의 된 사람이 그 문제를 새롭게 정의할 때 혁명은 시작된다는 지난 420 슬로건처럼,

형이 노들에서 마주한 자신의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길 바란다.

그리고 노들을 넘어 보다 많은 사람이 그 문제를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

?
  • ?
    진수 2018.09.10 21:38
    삐빅!
  • ?
    규호 2018.09.11 09:16
    주원이형도 빤히 지켜보는거 나름 생각하고 있었네요.. 형 질문 넘어가려는 부분 웃김 ㅎㅎㅎ 몰랐던 부분도 많이 알게 됐어요..
  • ?
    임닥 2018.09.11 17:25

    삐빅.
    '모르겠어~'의 뒷부분이 무엇일까 많이 궁금 ㅋㅋ

  • profile
    노들지킴ㅇ; 2018.09.13 14:49
    주원이형 우리 "사이" 좋게 지내요 ㅎㅎㅎ
  • ?
    현아 2018.09.13 23:48

    문제적 남자에 심오한 뜻이 있었군요 삐빅!!

  • ?
    영희 2018.09.15 22:32
    주원씨가 잊지 않는 사람으로 주원씨 관계 울타리안에 있었음 좋겠다
  • ?
    ㅎㄴㅇ 2018.09.16 02:35
    삐빅!!
    휴. 새벽 두 시에 주원이형이 옆에서 읽어주는 줄 ㅋㅋㅋㅋㅋ 음성지원 짱이네요. 낮에 읽을걸(...)
  • ?
    핀순 2018.09.16 19:57
    그런거 없는데.. (음성지원)
  • ?
    윤선도 2018.11.12 22:16
    뒤질래? 개 장애인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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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노봇노봇] 2018년 노들야학의 평등한 밥상을 위해!

              https://tv.kakao.com/channel/3080674/cliplink/386103915     노란들판의 점심, 저녁을 책임지고 있는 주방을 공개합니다! 노들인의 밥상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그 속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2014년부터 시작된 급식은 당시 3000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3000원이라는 가격이 학생들에게는 쉽지 않은 ...
    Date2018.05.24 Bynarime Reply2 Views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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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녿애드 1탄 - 반올림의 '반도체 노동자' 티셔츠

    시작하는 코너이다 보니 소개를 약간 해보려고 한다. 코너 제목을 녿애드라고 정했다. NOD AD ... 노들에서 만드는 광고라는 뜻이고, 광고이면서 일반적인 상품 광고는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노애드로 할까 하다가 악성코드 소탕 프로그램 이름 같아서 녿이라고 했는데... 이상하다고 하면 다음 번에 새로운 이름을 지어...
    Date2018.02.20 By뉴미 Reply9 Views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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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안에선 들을 수 없는 말

        안에선 들을 수 없는 말     내가 경험해 본 격리생활은 2년간의 군 생활이다. 군에 들어가 네 달이 지났을 무렵 나는 전방으로 가게 됐다. 해안바닷가 산꼭대기 낙후된 초소. 맘 놓고 쓸 수 있는 전화기도 없었다. 3개월 정도 가족, 친구들과 연락을 못하니 내 몸뚱이가 온전히 이곳에 내맡겨진 기분이 들었다. 생활에 ...
    Date2018.02.03 By박카스 Reply6 Views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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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조선동님의 탈시설지원 후기. 조선동님을 만나다.

      출발 전 커피타임     선동이형과의 대화1   선동이형과의 대화2   여기서 여기까지 전부다.   과자부자 조선동님 또봐요 선동이형   2016년 10월 가평 꽃동네에서 선동이형을 처음 만났다. 꽃동네에서의 만남 이전에 나는 사진으로만 그를 몇 번 보았었다. 사진에서 보았던 선동이형은 휠체어를 타지 않고 서 계셨고 웃...
    Date2017.12.10 By박준호 Reply7 Views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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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우여곡절, 노들 피플퍼스트 People First!

        우여곡절, 노들 피플퍼스트 People First!   노들에 발달장애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명 “낮수업”이 생긴지 3년차이다. 정식명칭은 ‘천천히 즐겁게 함께’이고, 대략 오후 1시 반부터 가장 큰 교실이 북적대며 시작했다가, 4시 즈음이면 또 나름의 수선함으로 마무리가 되는 수업이다. 발달장애인 학생들에게 맞춘 ...
    Date2017.11.01 By임닥 Reply6 Views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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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마로니에 대담 '홍철이 이야기'

    마로니에 대담 ‘홍철이 이야기’         홍철이는 노들야학 학생이다. 지적 장애를 갖고 있고, 영등포 쪽방촌에 살았다. 노들야학, 지적장애, 영등포쪽방촌, 이 세 단어를 제외하고 홍철이의 삶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최근에 홍철이는 인생의 절반이나 살았던 영등포를 떠나 종로로 이사를 왔다. 이것은 정읍- 이천- 영등포...
    Date2017.09.30 By진수 Reply13 Views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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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뜨거웠던 급식항쟁, 함깨해주어 고마워요

    뜨거웠던 급식항쟁, 함께해주어 고마워요. 2017. 06. 10 노란들판 급식항쟁 먹고 사는 일이 기본적 권리로 갖춰지는 세상을 위해 노들과 앞으로도 함께해요 제작 : 민ㅇㅇ 선생님
    Date2017.07.17 By뉴미 Reply5 Views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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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노봇이 알려주는 노들야학 이야기 -노들주점편-

    노봇이 알려주는 노들야학 _ 촬촬칵jpg "야학급식통장은 텅텅 빈 텅장, 텅장이 아니라 통장이 되고싶다" 후원계좌_ 신한 100-025-323501 노들장애인야학 2014년 노들야학은 어떻게든 함께-먹어보자는 마음으로 급식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중증장애인 학생들과 교사, 활동보조인이 모여 함께 밥을 먹는 일상을 꾸리는 것은...
    Date2017.06.06 Bynarime Reply3 Views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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