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신학교가 성공하기 위한 전재조건들... 한번 보심요.. 노들야학을 고민해봅니당.

by 노들야학 posted Dec 11,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혁신학교가 성공하기 위한 전재조건

참교육 참교육 | 2015/12/09 07:09 | 학교앱으로 보기

 

모든 혁신학교는 성공할 수 있을까? 진보교육감이 등장하면서 혁신학교가 화두다. 혁신학교 가치를 일컬어 ‘자발선, 창의성, 공공성’을 꼽는다. 혁신학교의 목적을 한마디로 말하라면 '공교육 정상화'다. 학교교육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극복하고 교육의 질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시작한 게 혁신학교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단위학교의 자율 경영과 특성화를 통한 공교육 혁신과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으로 교육 만족도 높이기 위해 혁신학교가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지

 

그런데 이런 좋은 취지로 출발한 혁신학교의 성공을 가로 막고 있는 요인이 있다. 그 첫째가 혁신학교를 이끌어 가야할 교육의 한 주체인 교사문제다. 현재 교육양성과정을 보면 선발에서부터 범생이다. 공부의신... 고지식한 선비의 한계가 그렇듯이 우리나라 범생이들은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결과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과 자기 기준으로 세상을 보는 경향이 있다.

 

교사의 자질이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 혁신마인드가 없는 교사가 혁신학교교육을 맡을 수는 없는 일이다. 혁신학교에 대한 이해도 비전도 없는 교사를 한두 번의 연수로 혁신교육을 학할 수 있을까? 혁신학교가 필요로 하는 교사는 범생이 교사가 아닌 민주적인 교사요, 학생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봉사와 헌신을 할 수 있는 그런 교사다.

요즈음 고시(?)에 합격해 임명받은 선생님들 중에는 ‘너도 열심히 공부만 하면 교사도 될 수 있고 의사나 판검사도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사람은 타고난 소질과 특기가 있는 열시히만 공부하면 모두가 의사도 변호사도 되는 게 아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그런 직업을 얻었다고 해도 적성에 맞는 않으면 그 직장에서 견뎌낼 수 없다. 물론 그런 관문을 통과하기도 어렵지만...

 

둘째, 혁신학교가 성공하기 위해 교사의 자질보다 더 어려운 관문이 가로놓여 있다. 입시위주의 교육이다. 일류대학이 사람의 가치를 여열매기는 나라에는 모든 학교교육의 교육목표는 수능이다. 대학수학능력고사를 합격하지 못하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다. 이름처럼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국어영어수학 점수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다는 관문이 가로 막고 있는 것이다.

 

셋째, 학교의 민주화다. 오늘날 학교 구조는 민주적인 학교가 아니라 층층시하의 계급구조다. 관료주의가 학교사회를 민주적인 학교로 못하게 가로 막고 있는 것이다. 교장중심의 학교, 평교사, 수석교사. 교감 교장..이라는 계급이 장학사, 장학관과 같은 전문직이 교사를 무능한 사람으로 만들어 공문에 지시전달에 민주적인 교육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이다.

 

학교의 민주주의는 교문 앞에서 멈춘다는 말이 있다.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학교에는 민주주의가 없다.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교사들의 의사를 결정하는 교사회도 없고 수요자중심의 학교라는 학교에서 학부모의 의사를 반영할 학부모회도 법적인 기구가 아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학생회도 법적인 보장을 받는 기구가 아니라 임의기구다. 이런 학교에서 모든 의사결정을 학교장의 뜻에 따라 움직인다.

 

넷째, 교육과정의 경직화다. 학교교육과정은 지역사회나 학교운영의 특성상 재구성되어야 하지만 현행교육과정은 지나차게 경직돼 있다. 국영수를 비롯한 시간이 법적으로 규제당하고 있는 현실에서 교육과정의 재구성하려면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학생들의 소질과 끼를 살릴 수 있는 교육을 위해새서는 ‘특성화학교’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학교의 특성에 맞는 교육, 다양한 교육을 위해서는 현행교육과정을 경직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미지

 

다섯째, 학부모와 지역사회인사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교육이란 학교에서만 하는 것, 교사들이 교과서를 가르치는 것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역사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현재 지역사회는 유능한 인적자원이 많다. 그들이 학교에서 초청강사로 혹은 재능 기부를 할 수 있도록 열려 있어야 한다. 학교와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 그런 여건일 마련되지 못하는 학교만의 교육으로는 혁신학교가 성공하기 어렵다.

 

이 모든 문제보다 더 중요한 장애가 있다면 그것은 교육을 보는 철학이다. 교육을 상품으로 보고 효율과 능률을 강조하는 경쟁 교육은 사람의 가치는 점수로 평가한다. 학생을 교사를 학교를 서열매기는 학교에 혁신학교의 이념을 실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인간의 존엄성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교육관으로 어떻게 혁신학교를 성공할 수 있겠는가? 혁신학교를 추진하는 학교와 정부가 사사건건 부딪치는 이유가 그렇다. 교육이 공공재가 아닌 한 교육위기를 벗어날 근본적인 대안이란 기대할 수 없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6 안녕하세요 ~ 가입 인사 올립니다 :) 미니짱 2023.08.30 453
415 독감조심하세요~ 페퍼민트 2024.01.22 460
414 가방 두개 팝니다 조호연 2023.12.28 475
413 안녕하세요 ~ 표준 2023.09.05 477
412 새 책! 『동아시아 영화도시를 걷는 여성들』 남승석 지음 갈무리 2023.09.11 478
411 새 책! 『#가속하라 : 가속주의자 독본』 로빈 맥케이 · 아르멘 아바네시안 엮음, 김효진 옮김 갈무리 2023.10.08 480
410 봉사활동 문의 성훈이 2023.09.25 482
409 모자 팝니다 조호연 2023.12.22 482
408 [재업] [인권연대] 2023년 겨울 제41기 인권교육 직무연수가 시작됩니다.(24년 1월 9일~11일) 인권연대 2023.12.17 483
407 노들장애인야학 유튜브 구독, 좋아요~! 노들야학 2023.07.07 497
406 사랑하는 사람 VS 사랑받는 사람 이하나 2023.08.01 497
405 새 책! 『문두스』 김종영 지음 갈무리 2023.07.12 500
404 초대! 『자기생성과 인지』 출간 기념 정현주 역자와의 만남 (2023년 12월 3일 일 오후 2시) 갈무리 2023.11.27 500
403 [인권연대] 수요대화모임(2023. 6. 28) - 김진애(전 국회의원)에 초대합니다. 인권연대 2023.06.23 503
402 새 책! 『예술과 공통장 : 창조도시 전략 대 커먼즈로서의 예술』 권범철 지음 갈무리 2024.02.12 503
401 비가 한참 오더니.. 감사히 2023.05.08 505
400 오늘 날씨는.. 권형호 2022.11.10 509
399 [인권연대] 제40기 교사 인권교육 직무연수 인권연대 2023.06.22 511
398 노들장애인야학 좋습니다. 우아악 2023.08.02 511
397 발달장애 아동과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공연, 소리컬 <하늘 땅 바다 그리고 별> 소개합니다. 리아 2023.11.20 511
396 조호연 학생이 판매합니다 file 조호연 2023.08.01 512
395 추석잘보내세요 감사히 2023.09.28 515
394 초대! 『탈인지』 출간 기념 저자 스티븐 샤비로 화상강연 (2022년 12월 17일 토 오전 11시) 갈무리 2022.12.14 517
393 가입인사 ^.^ 뤼스펙트 2023.08.04 518
392 안녕하세요. 가입 인사 올립니다 ^^ CHANGS 2023.06.20 519
391 새 책! 『벤야민-아도르노와 함께 보는 영화 : 국가 폭력의 관점에서』 문병호·남승석 지음 갈무리 2024.02.08 521
390 새 책! 『실재론적 마술 ― 객체, 존재론, 인과성』 티머시 모턴 지음, 안호성 옮김 갈무리 2023.05.09 522
389 새 책! 『대담 : 1972~1990』 질 들뢰즈 지음, 신지영 옮김 갈무리 2023.12.14 522
388 새 책! 『사회해방과 국가의 재발명』 보아벤투라 드 소우자 산투스 지음, 안태환 옮김 갈무리 2022.11.20 525
387 [인권연대] 제24기 청년인턴 모집 file 인권연대 2022.11.11 52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