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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병무 소설 '남자의 향기' 중에서

by 안철희 posted Dec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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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면서 슬픈 일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고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스러운 몸을 어루만질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슬픈 건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떠나 보내는 일이다.

내 마음으로부터 먼 곳으로

더 이상 사랑해서는 안되는 다른 남자의 품으로

내 사랑을 멀리 떠나 보내는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슬픈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먼저 죽는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세상을 살았고

그 사랑을 위해 죽을 결심을 했으면서도

그 사람을 두고 먼저 죽는 일이다.

미처 다하지 못한,

미처 이루지 못한 사랑을 아쉬워하며.

 

 

 

- 하병무 소설 '남자의 향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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