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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인 소설 '국화꽃 향기' 중에서

by 안철희 posted Dec 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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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은 절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누구도 이 사랑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당신에게만 뿌리를 박고 살 수 있는 한 그루 나무니까요. 

나무는 한번 자리를 정하면 절대로 움직이지 않아.. 

차라리 말라 죽을지라도 말이야. 

나도 그런 나무가 되고 싶어.

이 사랑이 돌이킬 수 없는 것일지라도.

아프지마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당신은 모를 거야.

내가 얼마나 당신을 보고 싶어했는지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했는지.

당신이 어디서 무얼 하는지 알고 싶어.

하루에도 몇번씩 수화기를 들었다가 놓곤 했지. 

왜 그렇게... 왜 그렇게... 

나를 그립게 만드니. 

하지만 난 이런 날이 오리라고 믿었어.

그리고 그 믿음 때문에 

아마도 나는 이제껏 숨을 쉴 수 있었을 테지.

나만의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내 삶이 살아 있는 시간은 당신과 함께할때 뿐입니다.

 

 

 

 - 김하인 소설 '국화꽃 향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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