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5.07.30 18:38

호식형과의 대화

조회 수 8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2.05.02 17:28:14


박카스

 

* 토요일 날 책을 함께 읽으러 호식형집에 갔다.

호식형은 살짝 술에 취한 채로 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책을 함께 읽으며 호식형은 나에게 다음과 같은 말들을 들려주었다. 

 

그 말을 나누고 싶어서 올려놓습니다.

기울어진 부분은 박카스가 덧붙인 내용입니다.

 

호식 : 심연이라는 게 뭔지 궁금하다.

차라투스트라는 빛이 있다가 사라지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마 그게 심연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심연이라는 게 바다 깊숙이 들어가는 거잖아. 떠오르지 않고 어떻게 바다 깊숙이 들어가겠어.

 

박카스 : 떠오른다는 것이 뭔데요?

 

호식 : 그건 잘 모르겠는데, 어느 정도에 앎의 형태.

            떠오르는 것은 그런 것을 말하는 걸꺼야.

            다시 말해 떠오른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앎의 형태인거지.

            거기서 깊숙이 내면으로 들어간다는 것이지. .. 지금 한 말이 내말이 맞냐? ㅎㅎㅎ

 

호식 : 그래서 위버멘쉬로 간다는 것은 무아로 간다는 것이 아닌가 싶어.

           없음을 담고 있지만 있음을 담고 있다는 것이지.

           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그런 것 아니야.

           높이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것도 저 꼭대기를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것도

           어떻게 보면은 산을 탈 적에 2백 몇 십 미터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것도

           아무 것도 없음을 뜻하는 것이잖아.

 

박카스 :  그럼 무와 희생은 달라요?

 

호식 : 그건(희생) 가 아니지. 희생은 봉사정신으로 저 사람이 잘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흡족하다는 것이지.

봉사는 저 사람한테 잘 해줄 때 저 사람이 잘 될 것을 알고 흡족한다.

무라는 것은 잘 될지 안 될지 모르면서 하는 거지. 그냥.

 

공부도 마찬가지야. 머리 빠지게 공부해봤자, 약삭빠른 사람 못 쫓아가.

무라고 생각했을때 약삭빠른 사람 상관없이 뭘 할 수 있어. 나는 그래.

스피노자는 지구가 저 세계가 아니라고 했어. 우리 안이라고 했어. 그게 좋다는 거지.

무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스피노자하고.

오늘 술 먹고 헷소리 좀 했다. 쑥스럽다. 쑥스러워.

 

 

<나그네를 읽고>

 

창조하는 자 이거 좀 야한 이야기 같다. 에로시즘이랄까 난 자꾸 그런 것이 느껴진다.

결혼도 안했으면서 니체는 에로시즘을 중시하는 것 같애. 대지의 젖가슴이라든가, 그런 단어들 좀 봐.

남녀가 섞이는 것은 좀 싫어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어떻게 보면 에로시즘을 중시하는 것 같애.

니체의 글을 보면 그런 것을 느끼게 돼. 전쟁을 하고, 파괴하고 그렇게 세워지는 것을 본다는 것이 아니야.

그 뒷면은 이러한 에로시즘 이랄까. 이거 되게 야해.

 

 

<곡두와 수수께끼를 읽고>

 

나는 진짜 무식해. 그러니까 이걸 읽고 있지. 아니 똑똑한 사람이면은 살라고 하지. 살라고 바둥바둥대지.

아니 이건 사실 나쁜 이야기를 하는 건데 나는 살라고 바둥바둥하고 돈 벌라고 바둥바둥... 못 해.

진짜 무식한 놈들이나 철학공부하고 할 수 있는거야.

하긴 다 철학공부를 하고 있지. 거지도 철학이 있다. 고개를 숙이고 손 내미는 것이나 얼굴 안 보여줄려고 하는 그게 철학이라고. 나쁜 철학.

 

 사루비아

2012.05.03 00:42:44

술에 취해서 박카스와 나누는 얘기들이 스피노자, 니체라니!! 마치 니체 책의 한 장면 같아요!!

박카스는 이런 대화를 어떻게 다 기억하고 있지?? 신기하다.


"거지도 철학이 있다. 고개를 숙이고 손 내미는 것이나 얼굴 안 보여줄려고 하는 그게 철학이라고. 나쁜 철학." 

이 부분은 좋아서 손으로 한 번 옮겨 적어 봤어요. ^_^



ㅂㅋㅅ

2012.05.03 13:36:57

형 얘기듣고나서, 잊어버리지 않게

형 한테 '잠깜만요! 잠깐!' 하고 옮겨 적었어요^^

?

  1. No Image

    퍼포먼스 아이디어

    2012.06.19 09:52:50 이 책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자신이 이 세미나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떠올린다. 그리고 현재의 나와의 관계를 살펴본다. -처음에는 차라투스트라의 말이 매우 거슬렸어요. 뭐야....왜 이렇게 잘난척해. 그런데 지금은 차라가 왜 이런식의...
    Date2015.08.11 By손오공 Reply0 Views895
    Read More
  2. No Image

    4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마지막 이야기?를 맹드는 연습~*

    2012.06.14 17:48:57                    안녕하세요.맹히입니다.   7.4일 마지막 야외공연을 위한 준비가 이제 슬슬 시작되었네요.   발표팀은 크게 두개의 조로 나누어집니다. 암송팀과 연극팀 그리고 연극팀 중에서 박카스,죠스 조가 잇네요.(편의상 이렇게...
    Date2015.08.11 By손오공 Reply0 Views963
    Read More
  3. No Image

    연극만들기] 퍼포먼스조 보세요(경석, 윰, 숨, 윤희, 죠스)

    2012.06.14 11:12:4 죠스   어제 제가 제안했던 퍼포먼스 준비 재료(?)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 못오신 분들 보시고, 아싸~ 우리 한 번 재미나고 기발라고, 차라투스트라보다도 오만하고 골때리는 퍼포먼스를 만들어봅시다!!   취지 : 공부하고자 했고, 공부...
    Date2015.08.11 By손오공 Reply0 Views1132
    Read More
  4. No Image

    다시 쓰기> -건강을 되찾고 있는자, 크나큰 동경에 대하여

     2012.05.22 16:53:28 임신영(토라진)   <다시 쓰기> 올립니다. 다소 길어 읽기 힘드실 듯 ........^^* 박카스 2012.05.23 16:33:30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장면을 다시 씬으로 나누어 영화시나리오처럼 구성하셨네요. 재밌어요....
    Date2015.08.11 By손오공 Reply0 Views971
    Read More
  5. No Image

    '지배'라는 단어 그리고 '그들이 지배한 세상' ㅎㅎ

    2012.05.09 22:42:45 기어가는 ㄴㅁ                     세 가지 악 - 관능적 쾌락, 지배욕, 이기심. 오늘 세미나는 이 세 단어를 '다시보기'하는 시간 같았어요. ㅎㅎ   이건 아까 얘기했던 노들의 옛 영상 '그들이 지배하는 세상'. 명작입니다. ㅋ
    Date2015.07.31 By손오공 Reply0 Views1006
    Read More
  6. No Image

    <발제> 세악, 중력악령(방울)

    2012.05.07 11:07:48 세 가지 악에 대하여.     방울 : 관능적 쾌락. 나도 좋아. 관능적 쾌락. 그런데 니체가 말하는 관능적 쾌락은 야한 거 같지만 하나도 안 야해. 디게 어려워. 뭐랄까.   박카스 : 관음증, 성폭력과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요? 다르다면 어...
    Date2015.07.30 By손오공 Reply0 Views1054
    Read More
  7. No Image

    <다시쓰기> 세악, 중력악령 에 대하여.(방울)

    2012.05.07 10:08:19 박카스 http://commune-r.net/xe/index.php?document_srl=621583 현장인문학 (12/5/7)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다시쓰기 김호식(방울). 듣고 말함. 박카스. 듣고 적음. 가끔 몇 단어를 추천해보기도 함.   * 세 개...
    Date2015.07.30 By손오공 Reply0 Views1283
    Read More
  8. No Image

    호식형과의 대화

    2012.05.02 17:28:14 박카스 http://commune-r.net/xe/index.php?document_srl=616159   * 토요일 날 책을 함께 읽으러 호식형집에 갔다. 호식형은 살짝 술에 취한 채로 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책을 함께 읽으며 호식형은 나에게 다...
    Date2015.07.30 By손오공 Reply0 Views866
    Read More
  9. No Image

    때묻지 않은 깨침에 대하여 + 학자와 시인에 대하여

    2012.04.05 00:17:53 기어가는 ㄴㅁ                  20120404_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_ 기어가는 ㄴㅁ ‘때묻지 않은 깨침에 대하여’, ‘학자에 대하여’, ‘시인에 대하여’ 이 세 편은 심연에 대한 이야기다. 차라투스트라는 심연에 접근하지 않고 깨달았...
    Date2015.07.28 By손오공 Reply0 Views1204
    Read More
  10. No Image

    춤에 부친 노래-자기극복에 대하여 발제

    2012.03.27 23:37:53 이리나    생각보다 한참 더 어렵네요.. 다시 쓰기는 엄두도 못내고 발제문만 짧게 썼습니다..   이리나 드림 박카스 2012.03.28 17:30:42 다시쓰기에서 힘에의 의지와 진리를 향한 의지가 같은 것으로 나...
    Date2015.07.28 By손오공 Reply0 Views1144
    Read More
  11. No Image

    차라투스트라 다시 쓰기

    2012.03.27 17:02:06 덤 야호! 일착! 그런데, 원래 우리 화요일 정오 12시까지 올리기로 하지 않았나요? ㅜㅜ 저부터 4시간 늦었어요. 죄송, 자, 다들 힘내서, 4.20주간 열심히 싸우면서 열심히 공부합니다. < 고매한 자에대하여> 와 <교양의 나라에 대하여> ...
    Date2015.07.28 By손오공 Reply1 Views834
    Read More
  12. No Image

    루쉰-전사와파리[아침꽃을저녁에줍다]

    2012.03.07 13:26:48 맹희 쇼펜하우어(Schopenhauer)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사람의 위대함을 평가할 때 정신 면에서의 위대함과 체격 면에서의 위대함의 법칙이 완전히 상반된다. 후자는 거리가 멀면 더욱 작아 보이고 전자는 오히려 더욱 커 보인다.' 가...
    Date2015.07.28 By손오공 Reply0 Views2661
    Read More
  13. No Image

    숙제도 기냥 올려요

    2012.03.07 02:35:40 yanoshu   ^ ^ 노란사람들에 대해 조사하기" 숙제   죽음의 설교자들에 대하여" 본문 중에서- "노란 사람들", 사람들은 죽음의 설교자들을 그렇게 부르지. "검은 사람들"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저들을 다른 색깔로 보여주...
    Date2015.07.28 By손오공 Reply0 Views885
    Read More
  14. No Image

    소감문

    2012.02.29 14:49:54 사람(고명숙)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소감문 - 고명숙   새로운 우상에 대하여   민족이라는 것은 좋은 것이고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나는 이해했다. 반면 국가라는 것은 민족보다 뒤에 생긴 ...
    Date2015.07.28 By손오공 Reply0 Views962
    Read More
  15. No Image

    다시쓰다, 죽음의 설교자들에 대해서~전쟁과 전사에 대하여

    2012.02.26 22:28:07 김호식                  재밌었다.   ---------------------------------- 2012/2/26 노들야학과 함께 하는 현장인문학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다시 쓰다' 김호식   * 죽음의 설교자들에 대하여.   죽음을 설교하는 자들이 있다...
    Date2015.07.28 By손오공 Reply0 Views1262
    Read More
  16. No Image

    배후 세계를 신봉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2012.02.22 19:12:12 어깨꿈                   배후 세계를 신봉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신체를 경멸하는 자들에 대하여 환희와 열정에 대하여   다시 빼기기입니다...    
    Date2015.07.28 By손오공 Reply0 Views936
    Read More
  17. No Image

    다시쓰기 머리말 4,5,6

    2012.02.15 16:23:09 기어가는 ㄴㅁ                 정확하게 정해진 발제 법이 없다는 건, 짐승에서 위버멘쉬로 가는 길처럼 위험하다. 몰락을 경험한 다시쓰기. ;;;; 정신 못 차리겠음. 이거 촘 어려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다시 쓰기...
    Date2015.07.28 By손오공 Reply1 Views993
    Read More
  18. No Image

    다시 쓰기 - 창백한 범죄자~ 산허리..

    2012.02.21 12:05:18 죠스                올립니당 내일 봐요~~^^ 박카스 2012.02.22 13:51:51 -"범죄자여, (이해,분석말고) 그냥, 죽여라" 죠스누나.무서워, 무서워ㅎ   - 파괴자라는 단어를 파기자로 바꿨네요. 참, 궁금ㅎㄴㅇ? . 글 재...
    Date2015.07.28 By손오공 Reply0 Views878
    Read More
  19. No Image

    다시쓰기/1부/세단계변화/덕의교사에 대하여

    덤                   노들에서 다시쓰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부. 차라투스트라의 가르침 중  세단계 변화에 대하여  덕의 교사에 대하여  다시쓰기입니다. 1등! 박카스 2012.02.22 13:34:54 - 이번에 읽었...
    Date2015.07.28 By손오공 Reply0 Views859
    Read More
  20. No Image

    짜라투스트라 첫시간 발제 올려요 ^^

    2012.02.15 15:53:43 govl                 역시 발제정하는 첫날은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강하게 느끼는 시간이었어요 ^^ 후기랑 좀 곁들여서 올려야지 하면서 미루고 있었는데, 결국 깜박 잊어버렸네요 ㅠ 늦게 올립니다 ^^;;
    Date2015.07.28 By손오공 Reply0 Views77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