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7 16:10:26
해피 http://commune-r.net/xe/index.php?document_srl=30328
노들세미나는 세미나를 마치고 남는 그 생생한 여운 너무나 좋습니다.
아마도 전에 일하던 곳에서 사랑하던 사람들과 함께 했던 세미나가
자꾸만 떠오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곳이 10년을 뒹굴면서 희노애락을 함께하던 곳이라서
어떤 말을 뱉어도 나를 이해할것이라고 무작정 믿어버린 곳이었다면,
이곳은 아직 함께하는 분들의 삶에대해 무지하다는 생각에
늘 조심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임하는 세미나라 정도가 차이일까요?
늘 생생하고 팔닥팔닥 살아있는 '지금여기'의 문제들을 만나는 노들세미나.
그 세미나의 여운이 그대로 살아 숨쉴 때, 그때 옮겨 적었어야 제맛이 났을텐데,
개인적인 바쁜일로 자꾸만 미루다가 이제서야 후기를 씁니다. ^^;;
<광인일기>와 <쿵이지>에 이어,
이번주에는 <약>과 <내일> 그리고 <작은 사건>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특히 <약>이나 <내일>이라는 소설은,
읽는 내내 루쉰과 주인공들이 분리되는 느낌이 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왠지모를 이유로 나를 루쉰의 편에 두면서
<약>의 '우매한 민중'과 <내일>의 '우매한 여인'을 바라보게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점은 그런 분리와 위치 설정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감정적인 애착을 쏟게되는 대상은
그 '우매한 민중'과 '우매한 여인'이었다는 점 입니다.
그렇다고 그 우매함을 뚫고 나가고 싶은 루쉰의 아픔이
와 닿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는 것도 신기한 경험이었죠.
루쉰은 소설에다가 무슨짓을 한 것일까요?
어떻게 극복하고 싶은 자기와, 극복하라고 부추기는 자기를
그렇게 한꺼번에 담아낼 수 있었을까요?
소설에 대한 매력을 찾지 못해서 읽지 않은지가 한참이나 된 것 같은데
소설인듯 아닌듯 스물스물 젖어드는 루쉰 소설의 매력에
한참은 허우적거릴 것 같습니다.
이번주에 <무명조>에는 정석님과 우준이 결석을 했습니다.
특히 행불된 우준은 잘 있는거겠죠? ^^;;
연극반에서도 워크샵 가신 두분이 결석하신걸로 알고 있는데,
미처 적어두질 못했습니다. 죄송해요. 두분 스스로는 알고 계시죠?
29일 수요일은 노들 송년회라서 송년회를 즐겁게 함께 하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그 다음주 1월 5일 수요일에
<풍파>와 <고향>, 그리고 생애 2,3장을 읽어 오시면 됩니다.
한주 쉰다고 결석 많아지시면 안되는거 아시죠?
또...... 노트도 잊지 마세요~^^
( 설마 노트만 덜렁 들고 오라는 말로 들으신 분은 없겠죠? ㅠㅜ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