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상한 영혼을 위하여

by 노들야학 posted Dec 07,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Comment '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6 새 책! 『사변적 실재론 입문』 그레이엄 하먼 지음, 김효진 옮김 갈무리 2023.01.25 813
245 새 책! 『사물의 통치 : 푸코와 신유물론들』 토마스 렘케 지음, 김효진 옮김 new 갈무리 2024.09.20 7
244 새 책! 『벤저민 레이 ― 노예제 즉시 폐지를 최초로 주창한, 12년간 선원이었던 작은 거인의 파레시아』 마커스 레디커 지음 갈무리 2021.12.31 4915
243 새 책! 『벤야민-아도르노와 함께 보는 영화 : 국가 폭력의 관점에서』 문병호·남승석 지음 갈무리 2024.02.08 787
242 새 책! 『문두스』 김종영 지음 갈무리 2023.07.12 749
241 새 책! 『디지털 폴리스 : 디지털 플랫폼, 유토피아, 공동체』 김은주, 김태연, 노대원, 배주연, 유인혁, 이양숙, 이현재... 갈무리 2024.09.07 82
240 새 책! 『동아시아 영화도시를 걷는 여성들』 남승석 지음 갈무리 2023.09.11 730
239 새 책! 『대담 : 1972~1990』 질 들뢰즈 지음, 신지영 옮김 갈무리 2023.12.14 785
238 새 책! 『기준 없이 : 칸트, 화이트헤드, 들뢰즈, 그리고 미학』 스티븐 샤비로 지음, 이문교 옮김 갈무리 2024.03.11 486
237 새 책! 『광장과 젠더 ― 집합감정의 행방과 새로운 공동체의 구상』 소영현 지음 갈무리 2022.12.14 766
236 새 책! 『건축과 객체』 그레이엄 하먼 지음, 김효진 옮김 갈무리 2023.08.04 790
235 새 책! 『객체란 무엇인가 : 운동적 과정 객체론』 토머스 네일 지음, 김효진 옮김 갈무리 2024.05.15 846
234 새 책! 『감각과 사물 ― 한국 사회를 읽는 새로운 코드』 김은성 지음 갈무리 2022.01.27 874
233 새 책! 『#가속하라 : 가속주의자 독본』 로빈 맥케이 · 아르멘 아바네시안 엮음, 김효진 옮김 갈무리 2023.10.08 708
» 상한 영혼을 위하여 2 노들야학 2015.12.07 8716
231 상가임대차법이 통과되었다네요...^^ 노들야학 2015.05.14 10551
230 삼행시 김재연~~~~~^_______^ 큰별이될여인 2016.04.01 8797
229 삼성장소돈제공, 손녀딸같은4명과성관계, 4명과동시에합궁, 2천만원에4대1, 네키스때문에오늘XX했어, 오각관계 file 천사자 2019.02.16 2082
228 삼성이숨긴이유, 천국행가스, 죽음의직장, 11년만의합의 file 천사자 2019.02.16 1814
227 사회적 약자에 대한 경제적, 사회적 배척은 중대한 죄이다. 노들야학 2015.09.28 9038
226 사회복지사 자격증 정식기관에서 진행하세요! 조자숙팀장 2020.10.08 3867
225 사회복지사 2급, 재직중에도 충분히 준비가능해요:) 혜진쌤 2021.05.18 4310
224 사회복지사 2급, 재직중에도 충분히 준비가능해요:) 혜진쌤 2021.06.09 3192
223 사랑하는 사람 VS 사랑받는 사람 이하나 2023.08.01 730
222 사랑 명언 김지아 2024.01.14 652
221 사랑 김지아 2023.12.29 699
220 사람의 이름이 향기이다 최재후 2021.10.06 904
219 비오는날 맛탕 미미 2019.03.20 1922
218 비가 한참 오더니.. 감사히 2023.05.08 744
217 비가 오네요. 김지아 2019.08.21 228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6 Nex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