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89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프로불참러 박경석 교장선생님의 대타로 1주차 사회를 맡은 하금철입니다. 대타로 사회를 맡은 건데 후기도 써야하나 싶은 억울함(?)도 살짝 들었지만, 1주차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간략한 후기 남겨보고자 합니다.

 

1주차에 함께 읽은 텍스트는 이성재의 <근대적 빈민부조정책은 어떻게 탄생했는가?>와 제임스 밋글리의 <제3세계 사회사업 - 전문적 제국주의>의 2,3,5장입니다.

 

이성재의 논문은 글쓴이의 석사학위논문 <근대적 빈민 부조 정책의 탄생>의 내용을 바탕으로 다듬은 글인데, 브로니슬라프 게레멕이라는 폴란드 출신 역사학자의 <빈곤의 역사>라는 책의 역자 해제로 실린 것입니다. <빈곤의 역사>라는 책은 너무 두꺼워서 다 읽기 어렵다는 생각에 간략하게 압축한 역자의 해제를 읽은 셈이죠.

 

이 글의 핵심은 유럽 중세에세 근대로 넘어오면서 빈민에 대한 태도가 어떻게 변천해 왔는가입니다. <빈곤의 역사>라는 책에서는 이를 ‘동정심의 변천사’로 바라보죠. 중세사회의 경우에는 빈민에 대한 이중적 태도가 존재했는데, 한편으로는 경멸과 무시의 태도였다면 다른 한편으로는 (종교적 믿음에 따라) 빈민을 예수나 성인의 이미지로 파악하는 것이었습니다. 빈곤 자체에 성스러운 이미지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빈곤에 대한 경배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식이었지요.

 

그러나 근대로 넘어오면서 빈부격차가 커지자, 빈민에 대한 시혜성 보시를 비난하는 주장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대표적인 것이 루터와 같은 종교개혁파들인데, 신교파들 이외에도 가톨릭 인문주의자들 중에서도 빈민부조개혁을 주장하는 이들이 많았죠. 즉, 빈민부조가 이전의 교회 중심에서 세속 당국 중심으로 이행해 나갔던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노동윤리에 대한 강조와 빈민에 대한 등록과 관리가 중요해지는 흐름으로 나아갑니다.

 

이 텍스트를 발제한 최재민 동무가 여러 논의거리를 가져와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1)그렇다면 한국사회 빈민은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 2)빈민을 대하는 한국사회의 태도는 어떠한가.... 등등.... 사실 이 텍스트가 유럽의 역사에 바탕을 둔 이야기이지만 한국사회를 직접적으로 떠올릴 법한 이야기들도 많았죠.

 

유럽의 역사를 볼 때에는 종교개혁과 세속화라는 흐름이 빈민정책의 큰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인데,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어떠한가? 저는 이 부분을 따져보는데 있어서 한국적 특수성, 그러니까 식민지적 경험과 한국전쟁, 그리고 독재의 경험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3세계 사회사업>이라는 텍스트를 주목해서 보고자 했던 것이구요.

 

그런데 이번 기회에 꼼꼼하게 읽어보니, (1주차 세미나에서 많은 분들이 느끼셨던 것처럼) 80년대에 나온 책이고, 너무나 교과서적으로 딱딱하게 쓰여져서 와닿지 않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영미권을 중심으로 탄생한 ‘사회사업(social work)'이라는 학문과 정책 분야가 제3세계로 수출되면서 그 나라의 문화적 토양과 충돌했던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은데, 그게 우리나라 현실에 비춰봤을 때 그다지 실감나게 다가오지 못했던게 있는 것 같아요.

 

본격적인 세미나는 2주차부터인 것 같습니다. 2주차부터는 실제 식민지 시기 사회사업이 어떻게 우리나라에 자리잡게 되었고, 정치사회적으로 어떤 효과를 양산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니까요. 기대되는 다음 세미나에서 모두 만나요~~~

?

  1. No Image

    <도시하층민 역사 깊이읽기> 세미나 1주차 후기

    프로불참러 박경석 교장선생님의 대타로 1주차 사회를 맡은 하금철입니다. 대타로 사회를 맡은 건데 후기도 써야하나 싶은 억울함(?)도 살짝 들었지만, 1주차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간략한 후기 남겨보고자 합니다.   1주차에 함께 읽은 텍스트...
    Date2016.09.18 By하하하 Reply0 Views893
    Read More
  2. No Image

    <거부당한 몸> 읽기 세미나 후기 (8.18)

      야학교사, 활동보조인 양성기관의 정숙쌤이 모여 <거부당한 몸 -수전웰덴> 책을 네 번에 걸쳐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다음은 공부한 흔적들!  책은 ‘장애는 사회적 요인이다.’ 라는 명제를 좀 더 밀고 나간다. 단순히 사회적 요인이라기보다 생물학적*사회적...
    Date2016.08.22 By박카스 Reply0 Views691
    Read More
  3. [노들장애학궁리소] '도시하층민 역사 깊이 읽기' 세미나를 시작합니다. (참가신청 댓글로 받습니다) - 커리큘럼 수정

      노들에서 장애와 소수자인권 문제를 고민하는 공간을 열었습니다. 이름하여, 노들장애학궁리소 노들장애학궁리소의 첫번째 궁리 세미나, <도시하층민 역사 깊이 읽기>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등으로 나타나는 시설 강제수용의 문제는 한국사회가 도시 내 부...
    Date2016.08.06 By하하하 Reply19 Views2127 file
    Read More
  4. No Image

    5주차 세미나 [일베의 사상] 1부, 2부 후기입니다.

    혐오담론 세미나 후기입니다.     일시: 2016. 05. 25(수) 발제: 가비 사회: 신행 커리: 일베의 사상. 박가분 저. 오월의봄.     전반적으로 애매한 세미나였습니다. 첫 시작부터 일일 참관인 분이 애매한 여는 발언으로 여러 참석자분들을 난감하게 해 드렸고...
    Date2016.06.10 By허신행 Reply0 Views1332
    Read More
  5. No Image

    혐오담론 첫번째 세미나 후기

    후기가 늦었습니다. 지난 주말에 가족여행을 갔다 와서. 쏘리~ 드디어 출범한 혐오담론 씹어먹기 첫 번째 세미나였습니다. 몇 사람이 결석하고 대략 스물 세 명이 참석했습니다. 너무 많나요?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데 발언권을 얻기가 어려운 느낌이 있었죠? ...
    Date2016.05.10 By쿠카라차 Reply2 Views1556
    Read More
  6. No Image

    이종걸, 「성소수자 혐오 실태와 사회적 의미」 요약 발제

    이종걸, 「성소수자 혐오 실태와 사회적 의미」 요약 발제 홍성훈 지난 4월 총선에서 여론의 주목을 받았던 이슈들 가운데 하나는 기독자유당의 국회 입성 여부와 관련된 것이었다. 동성애와 이슬람 저지,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전면으로 내세운 기독자유당...
    Date2016.05.04 By어깨꿈 Reply0 Views1755
    Read More
  7. [발제]한국사회 혐오표현의 배경과 양상 : 2000년대 이후를 중심으로

    한국 사회 혐오표현의 배경과 양상 : 2000년대 이후를 중심으로   □ 글 : 나영(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GP네트워크 팀장) □ 발췌 : 어깨꿈 (어차피 깨진 꿈) □ 일시 : 2016.5.4.   2014.12.10. 익산 신은미, 황선 통일 콘서트 ; 일베 회원의 폭력 - 사회적 낙인...
    Date2016.05.04 By어깨꿈 Reply0 Views2005 file
    Read More
  8. No Image

    혐오담론 씹어먹기 오리엔테이션(4/13) 결정 내용 공지

    오리엔테이션을 했습니다. 총 28명 정원에 14명이 왔구요. 일단 온 사람들 위주로 나눠야 할 것들을 정했습니다. 다 참여하지 못 한 관계로 정해야 할 것 들이 남았는데요. 남은 것들(사회및 후기, 간식, 남은 발제 1개 담당)은 5월 4일 정하기로 했답니다. 그...
    Date2016.04.14 By진수 Reply2 Views2007 file
    Read More
  9. No Image

    혐오담론 씹어먹기 세미나 오리엔테이션

    내일 4월 13일 수요일, 드디어 20대 국회의원 구성을 위한 선거입니다. 그리고, 혐오담론 씹어먹기 세미나 오리엔테이션이 있는 날입니다. 앞으로 4달간 열공할 사람들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죠? 그리고 세미나를 두 팀으로 나눠서 할지(8시 30분까지 ...
    Date2016.04.12 By쿠카라차 Reply1 Views1688
    Read More
  10. No Image

    [모집] 인문학 세미나 '혐오담론 씹어 먹기'

    비마이너와 노들야학이 함께하는 현장인문학 제목:  혐오담론 씹어 먹기   끔찍한 말들이 대한민국을 떠돌고 있습니다. 할퀴는 말, 증오하는 말, 증오를 선동하는 말, 타자의 절멸을 원하는 말, 무엇보다, 그걸 즐기는 말들이. 그 말들은 말할 권리를 갖지 못...
    Date2016.03.18 By쿠카라차 Reply43 Views5846
    Read More
  11. No Image

    한국장애학회 창립총회 및 제1회 학술대회

    2015.05.19 16:29:07 기어가는ㄴㅁ 한국장애학회 창립총회 및 제1회 학술대회       장애학, 누구와 더불어 무엇을 할 것인가?              일시 : 2015년 5월 22일 (금) 12:30~17:30 장소 : 이룸센터 이룸홀(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22) 주최 : ...
    Date2015.08.19 By손오공 Reply0 Views2193
    Read More
  12. 장애등급제 희생자 故송국현님이 운명하셨습니다.

    2014.04.18 13:36:01 바카스
    Date2015.08.19 By손오공 Reply0 Views2025 file
    Read More
  13. 쫑파티를 맞이할!

    2014.02.20 09:54:40 바카스 쫑파티를 맞이할 마음의 준비가 되셨나요? 3월 5일 수요일, 현장인문학 소수적 문학 세미나 쫑파티를 합니다.   얼마 전에 비마이너 4주년 축하글을 쓰려고 그 동안 비마이너에 어떤 글들이 올라왔나 다시 살펴봤습니다. 그...
    Date2015.08.19 By손오공 Reply0 Views2081 file
    Read More
  14. No Image

    현장인문학 발제문 김준우 '다섯째 아이'

    2014.02.05 16:41:16 김준우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발제문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책을 읽고 발제문 준비하면서 5~6년 전  대학원 다니던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마치 시험공부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간만에 열심히 산듯하여 왠지모를  뿌듯함이... ...
    Date2015.08.19 By손오공 Reply0 Views2214 file
    Read More
  15. 별 거 아니다(일요쌍문회)

    2014.02.04 11:13:47 바카스                작년 '별 거 아니다' 모임이 일단락 될 무렵 백구라는 친구가 방울형과 함께하는 책읽기 모임에 왔어요. 활동보조하는 날 찾아와서 함께 책을 읽었어요. 백구는 형과 나에게 아는 작가들도 소개해주고 그랬...
    Date2015.08.19 By손오공 Reply0 Views2215 file
    Read More
  16. 장애인도 고속버스 타고싶다!

    2014.01.29 11:04:34 바카스                       금호버스 부사장 : 못타는 거 아시지 않습니까. 안 되는 거 알면서 나오셨습니까? 교장쌤 : KTX는 장애인도 탈 수 있도록 설비를 갖췄는데 고속버스는 왜 안된다는 겁니까?   그거는 공공기관이고 여...
    Date2015.08.19 By손오공 Reply0 Views2027 file
    Read More
  17. 별 거 아니다(바퀴의 지도)

    2014.01.28 14:44:09 바카스 정천 : 주차지도한다고 도로의 턱이 높아졌어요. 차도랑 확실히 구분한다고 하면서.. 횡단보도 만큼 낮았는데 지금은 턱을 세워뒀어요. 여기가(문턱이 낮으면) 넓으면 차가 여기로 들어와 주차한다는 거예요. 횡단보도에서 ...
    Date2015.08.19 By손오공 Reply0 Views2251 file
    Read More
  18. 별 거 아니다(일요쌍문회)

    2014.01.27 03:14:30 바카스 토니모리슨의 <가장 푸른 눈>을 읽고 방울형에게 갔다. 일요일 활동보조 시간에 열심히 책 읽어가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는 요즘이다. 책을 읽고 ‘오늘은 말이 잘 통할 것이다.’ 라는 예감이 오는 때가 있다. 책을 잘 이해하...
    Date2015.08.19 By손오공 Reply0 Views2080 file
    Read More
  19. 별 거 아니다 (월간 농성과 생활)

    2014.01.26 14:27:56 바카스 **에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조금씩.. 모여서 광화문 농성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   11월 20일.   벌꿀누나가 말을 꺼냈어. 농성장을 꾸리고 찾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고 싶다고 했어....
    Date2015.08.19 By손오공 Reply0 Views2069 file
    Read More
  20. No Image

    현장인문학 발제문 - 박준호 " 가장 푸른 눈"

    2014.01.07 18:11:31 박준호 현장인문학 발제문 - 박준호 " 가장 푸른 눈" 바카스 2014.01.08 11:53:31 발제문 잘 읽었어요. 준호, 뒷부분을 읽으면서 '조그만 흑인 소녀는 조그만 백인 소녀의 푸른 눈을 갖고 싶어하고, 그 동경의 ...
    Date2015.08.19 By손오공 Reply0 Views1984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