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17 22:50:00
안티고네 http://commune-r.net/xe/index.php?document_srl=639
워크샵 끝난 후, 감상이 사라지기 전에, 얼른 빨리 스케치 해 둔 메모에요~
발표도 토론도 다 좋았지만,
그냥 그 공간에 함께 있는 게 무엇보다도 좋았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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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샵 진행동안 아주 여러가지 언어가 뒤섞였다.
비장애인의 언어, 뇌성마비 장애인의 언어, 수화....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수화통역을 하셨던 선생님.
어찌나 리듬을 잘 타시면서 박력있게 수화를 하시던지, 아주 그냥 반해버렸다.
단지 내용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어감과 어조의 강약까지도 통역이 되더라.
그리고 그 다양한 표정들.
뭔가 수화를 하면서 표정을 짓고, 입을 움직여 짧은 소리를 내시는 모습은
정말 수화가 보조적인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언어임을 잘 느끼게 해주었다.
흔히 말하길, 영어 정말 잘 하려면 외국인처럼 생각하고, 그렇게 발성하라고들 한다.
수화도 그저 손만 움직이는게 아니었다.
수화를 할 때 그 선생님의 표정은 비장애인이 쉽게 지을 수 있는 그런 표정이 아니었다.
비장애인의 장애인되기의 한 장면을 본 듯.
영어는 기본이고 일본어나 중국어, 유럽어 등 몇 개 국어는 기본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만연한 사회에서,
수화에 대한 필요는 왜 이렇게 낮을까.
점자에 대한 욕구는 왜 발생하지 않을까.
뇌성마비 장애인들의 말을 알아듣고 소통하기 되기까지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이런 언어와 소통에 대한 욕망을 불어일으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심지어 지적장애인조차 활동가와 탈시설을 준비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눈 지적장애인과
그렇지 않은 지적 장애인 간의 의사소통능력은 놀랄만큼 다르다고 한다. (박숙경)
누군가와 소통한다는거는 그만큼 중요한 거다.
특히 지적 장애인은 항상 가장 어려운 문제이기에, 소통을 통한 지적장애인의 의사능력 증가는 귀가 솔깃한 말씀이셨다.
탈시설을 간단히 말하면 뭘까?
장애인이 시설에서 살지 않고 '보통' 집에서 살면서 '남들 살듯이'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사는 거다.
여기에는 크게 몇가지 아주 중요한 필수사항이 있다.
주거권을 어떻게 확보할 건가. 집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듣자하니 장애인에게는 집을 잘 내어주지 않는다고 한다.
돈이 있어도 계약을 꺼리는 실정이라나...
장애인은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갈 거라는 생각도 만연해 있고, 활동가의 말로는 혹시라도 장애인이 자기 건물에서 살다가
죽거나 하는 사고가 발생할까봐 꺼리는 거란다.
두번째는 활동보조인이다.
전면적 활동보조는 탈시설에 아주 핵심적이다.
사실 이는 주거권의 문제와도 연관되는데, 집주인들이 걱정하는 그런 류의 사고는 사실 그만큼 적절한 활동보조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반증이다.
활동보조에 대한 고추장의 말은 아주 인상적인데,
사실 비장애인인 우리는 일상적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활동보조를 해주고 있는데
정작 활동보조가 꼭 필요한 장애인들이 오히려 활동보조를 못받고 있다는 것.
그러니 활동보조의 중요성을 예산타령, 돈타령 하면서 덮어버리지는 말자.
댓글 '1'
안티고네 기사 올라왔네요~ ^^
멋지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