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 : 주차지도한다고 도로의 턱이 높아졌어요. 차도랑 확실히 구분한다고 하면서.. 횡단보도 만큼 낮았는데 지금은 턱을 세워뒀어요. 여기가(문턱이 낮으면) 넓으면 차가 여기로 들어와 주차한다는 거예요. 횡단보도에서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여기 진입로에 많이 서게 되요. 두 명 서면 사람들이 걸리게 되어있는 거예요.
정천 : 어떤 곳에 가면 비장애인도 불편한 곳이 있을 것 같아요. 유모차를 끌고 다닌다고 해도요. 그런데 말 안하고 지나가는 것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발견하고 찾아서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다른 이해가 있다는거. 지네는 편하니까 길이나 건물에 대해서 잘 지내죠. 우리 같은 경우는 지나갈 수가 없잖아요. 비장애인도 살고 싶은 곳으로 바꾸자고 말할 수 있게 나도 말한다 이거죠. 서로 이야기하면 오해는 줄어들 것 같아요. 간극이 없어진다고해야지되나. 그럴 것 같아요.
정천 : 아~ 나는 산에 한 번 못 가고 죽을 것인가.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지도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나중엔 설문조사해서 어디에 어떻게 가는 게 좋더라 이런 것도 만들어보고 싶고.
정천쌤의 이야기를 듣고 혁종씨가 자전거를 타고 함께 바퀴의 지도를 만들기로 했어요.
그 전에~
박 : 재연, 별 거 아니다 라고 모임 알지? 그 모임에서 휠체어를 타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거리를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 휠체어를 타고 어떤 곳에 어떻게 갈 수 있는지, 좋은 지를 알리는 지도를 만들어보려고 해. 바퀴의 지도라고. 그래서 모임에 함께 와서 이야기를 나눠도 좋고 함께 거리에 가봐도 좋을 것 같은데.. 먼저 부탁하고 싶은 것은 재연의 ‘바퀴의 지도’라고 그림글자를 만들어줄 수 있나해서..
재연 : 무슨 말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바퀴의 지도 글씨 만들어달라는거지?
박 : OK
재연 : 그림에 휠체어 넣어 말어?
박 : 넣어줘.
재연 : 언제까지야?
박 : 다음 주 수요일.
재연 : 알았어.
12.26
재연 : 한 장에 하루 그렸다.
박카스 : 오호! 고민 많이 한 흔적이 드러난다. 설명 좀 해줘.
재연 : 휠체어 그려달라고 해서 넣었어. 글자에 바퀴가 달렸어.
박카스 : 여기 형광색은 도로구나.
재연 : 고민 많이해서 그린거야.
박카스 : 느낌? 느낌면에서...
재연 : 그냥 냅두기 싫어서.. 별을 넣었지
.
박카스 : 저 사람이 꼭대기에서 내려오려는 거 아니야? 아니야? 미안..
못가니까 언젠가 가겠지하고 기다리고 있는 상태구나. 빨간상태야. 아까 그 사람과 같은 말을 하고 있는거?
재연 : OK
로맨스조 : 계단위에 글자로 표현을 하셨네요.
재연 : 도로가 가야할 상황이고 옆에는 그냥 사람들의 여러 표정
로맨스 : 여기도 턱 표현을 하셨네요.
혁종 : 이거 검은 문 같은 거는 화장실인가요?
재연 : 이게 화장실이고.. 이거는(ㅇ) 갈 곳들과 갈 수 없는 곳들
로맨스 : 갈 곳이 없어서 엑스로 표현한 거구나. ‘헐.’ 갈 곳이 있다없다는 갈등상황이구나.
박 : 이거는 sos
재연 : o x
방울 : 너무 많은 걸 집어넣었어..(질투^^)
벌꿀 : 열받아서 김이 나는 것 같기도 같고.. 옆에 구름에서 내리는 건 열받아서 식혀주려는 비인가요?
재연 : 눈 비..
방울 : 진눈개비지?
재연 : 노랑개 눈.. 초록은 비..
박 : 비오고 눈 오면 휠체어 못 나와서?
재연 : 그렇지!
정천 : 시같애..
박 : 슬픈 느낌은 아닌데?
박 : 휠체어를 잡고 있는 사람은 활동보조인이구나. 그래 이게 함께 닥친 상황이라고..
정천 : 저거 정말 열받는 상황이지..
박 : 구름엔 선그라스에 마스크도 있는데.. 선그라스 아니야?
재연 : 안경..
박 : 에이, 선그라스인데..
재연 : 맘대로 생각해~
로맨스 조 : ㅣ 는 틀이 따로 없이도 그려졌네요.
박 : 분위기가 밝아졌네. 손가락으로 인사도 하고..
재연 : 야! 나무.
박 : 아 미안..
손가락이 아니라 나무구나.
재연 : 그래, 나름대로 상상하라고..
박 : 블랙하트.. 꽤 복잡한데..
로맨스 조 : 원래 사랑이란..
박 : 맞어? 사랑이야?
재연 : 사랑.. 영원한 사랑이란 있을까?
나무 길을 지나다니는 여러 사람들..
혁종 : 갑자기 사랑으로?
인생이 공허한 이유를 이제 알았네.
지도를 그릴 때 사랑이 없었어.. 이런.
재연 : 이게 뭐같냐?
로맨스 : 계단에서 굴러떨어진거 같은데요.
재연 : ok
박 : 헉! 맞춘게 신기한데..
혁종 : 먹고 싸는 것의 문제.. 삽하고 수저가 같이 표현되어있네요..
밥을 먹고 화장실을 가려는데.. 공사를 해야한다고?
정천 : 맞아.. 맞아.. 보통 음식점들 화장실이 2층이지.. 또 이런 변기는 쓸 수가 없고.
재연 : 난 이 변기가 싫다.
박 : 나도 싫어.
재연 : 여기 이것들은 사람마다 필요한 게 다르다는 거야. 숟갈, 포크, 젓가락..
재연 : 그리고 이건 약오르지... 검은 혓바닥
로맨스 : 검은 혀..
노들 현수막 공장 상희누나에게 부탁해 만든 현수막을 깃발로 만들어 휠체어에 달고~~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공간을 만들러 거리로 나가요~ 가보고 싶었던 곳 가보자!!
좁아진 진입로와 / 앞이 막힌 경우 차도로 다녀야하는 도로교통시설 / 나무와 게시물로 이동이 불편하기도 해요
다니기 좋은 곳, 불편한 곳 알려주겠어! 정천쌤, 함께 자전거를 타고 거리 탐색 중인 혁종씨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