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14 17:34:48
11월 7일 장애학 세미나 후기
1.
송게족의 문화를 다루는 문화인류학적 관점에 조금 불편했습니다.
서구 근대 장애인식의 보완점으로 ‘관계성’에 주목하는 방식이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뭐 사라지지 않네요.
그냥 제가 잘 이해를 하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구요.
2.
장애의 원인을 사회적 관계 안에서 찾으려는 송게족의 인식.
장애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겠지만,
장애당사자, 개인에 주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장애당사자가 느끼는 자존감 상실이나 소외감은 물론
그들의 사회적 지위 보장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니까요.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사회적 관계에 주목하여야 한다면,
‘사회적 인정’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송게족이 말와와 빌레마에게 부여하는 사회적 지위와 그 규정 방식은 오히려 비판할 지점이 더 많아 보였습니다.
경계적 지위라는 것, 저는 오히려 '소외' '무관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할 수 있으면 할 수 있는만큼 해라?
개별성과 차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상황에서 적확한 '사회적 인정'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송게족 사회에서 장애인은 불평등한 지위에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장애 발생 원인을 찾는다... 관계 안에서...
저에게는 송게족의 인식은
비정상적이라 할 만한 현상에 대해 갖는 전근대적인 인식의 전형으로 보일 뿐입니다.
경외의 대상으로 삼거나 부정한 것으로 치부하거나 엄한 데서 원인을 찾아 설명하려고 애쓰거나.
대체 이 연구는 무엇을 위한 연구인지 정말 전 아직까지 혼란스럽기만 하네요.
3.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낯선 사람들과의 말의 향연이 싫지는 않으나 아직은 어색하고 음... 적응이 덜 된 것 같습니다.
차차 나아지겠지요. 후기를 늦게 남겨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