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 형, 제가 어제 밤 늦게까지 한 번 읽어봤는데요. ...
이번 장에서는 아프리카 부족에서 ‘왜 그처럼 장애인이 되었는가.’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 어떤 장애에 대한 인식, 삶의 모습을 보이게 되었나. 를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럼, 한 번 읽어볼까요?
(...)
호식 : 그래, ‘장애는 현상이지. 현상.’
박카스 : ‘서구사회, 장애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호게족에서의 왜 장애가 되었을까?’ 이거 좀 애매모호 한데.. 왜 장애인이 되었지?
라는 물음에 답 하는 게 중요한가? 싶기도 한데요.. 더 볼까요?
(송게족 사회에서의 장애에 대한 대처 중.. )
박카스 : 송게족 여성에게 장애가 있어서 집안 살림을 못 하는 것은 큰 문제처럼 여겨졌나봐요.. 결혼의 기회도 실질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다고 하고요.
남성에게는 결혼의 가능성이 존재했다는 반면에요.. 성차별이 있었네요..
호식 : 그래, 저거는 지금 사회랑 진짜 똑같애. 사람들은 장애인은 결혼을 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생각들을 한다고. 또 여자들의 경우는 더 그렇지..
(문화에 의해 형성되는 장애 이슈들 중.. )
박카스 : 송게족의 경우는 장애의 이유를 생의학적 문제로 바라보지 않아요. 오히려 환경과 관계에서 미움, 조상들, 결혼 시 전해진 것들, 신에게 그 원인을 묻죠.
‘왜 장애가?’ 라는 물음을 함께하네요. 그 답이 개인에게로 향하지 않아요.
호식 : 어떤 사람은 자기가 노예가 아니라고 부정을 하는데 결국에는 노예처럼 일만해.
박카스 : 네? 갑자기 무슨..
호식 : 아니, 왜? 라고 질문한다는게 필요하다는 것이지. 내말은.
(.... 물리적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박카스 : 그러니까 송게족의 경우 임신한 여성이 준수해야만 할 음식이 있었데요. 뭐 먹으면 어떤 체질을 지닌 아이가 태어난다. 뭐 이렇게들 말했나봐요.
호식 : 나같은 경우는 집에서 키운 돼지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할머니가 그러더라. 그러고 기도원에 갔을때 들었는데 어떤 사람은 닭 때문에 그렇다고 그러고.
아들이 뇌성마비인데 그 엄마가 임신 중에 닭을 잡았먹었는데 애가 닭살이 돼서 나왔다고 그러더라고. 말도 안되는 얘기지. 고런 미신들이 많이 횡행해.
이건 쫌 딴 얘기인데.
우리 할머니들한테 들었는데 예전에는 애가 안나오면 참기름을 먹였대.
(...)
호식 : 우리나라에도 그런 이야기 더 많이 있어.
닭고기를 먹으면 애가 닭살이 된다..
박카스 : 그거 방금 했잖아요. 형..
호식 : 따른 것도 많이 있어...
뱀고기를 먹으면 껍데기가 벗겨진 아이가 태어난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금지하는..
에이, 이건 확실한 것 아니야.
(다 읽고..)
호식 : 결론은 재밌어.
지금은 생의학이 발달이 되어가지고 생의학을 아주 없이 생각할 수 는 없겠지만, 이럴 수 있을 것 같애. 사람 관계에서 뭐를 잘못을 했는데 그것 때문에 악담을 들었다.
장애인이 태어났다. 악담 속에 내포되어있는 것들을 분해해봐야할 것 같애. 관계에서 그런 악담에 의해 장애인이 생겨났다고 하면 장애인은 그 악담들을 분해할 수 있어야할 것 같애. 악담이라는 게 다시 돌아온다고, 예전 할머니 말씀에 그런 것들이 다시 돌아온다고 그러더라고. 장애인이 그 악담을 풀어낼 수 있는 역할을 해내야한다고 생각해.
박카스 : 만약 지금 여기서 사람들이 장애를 그런 관계와 환경 탓으로 본다면요?
호식 : 기분은 나쁘지. 그런데 원인을 찾아가겠지. 그래서 해결을 할 수 있으면 해야겠지. 사과를 한다거나, 받는다던가 그런 종류의 것들을 찾아내겠지.
사과를 한다고 해서 몸뚱이가 어떻게 고쳐지지는 않겠지만, 아프리카 부족에서는 사과한다는 것(박카스의 해석 : 어떤 변화하는 행위들) 자체가 저 세상으로 갈 적에 편하게 갈 수 있게한다는 것 아닐까.
ㄴㅁ
악담 속에 내포되어 있는 것들을 분해해봐야 한다, 장애인은 그 악담들을 분해할 수 있어야 한다. 굉장히 멋지다!
그리고 오랜만에 닭살과 뱀 껍데기? 껍질? 얘기를 들으니 반갑네요. 이건 뭐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