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31 03:05:00
굴러가는ㄴㅅ
후기 쓰기로 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내일이 세미나. 일주일이 금방 지나가네요;;
지난 시간 저희조에서는 장애인의 '고유문화'라는 게 있을 수 있을까, 라는 이야기를 오래 했던 것 같아요.
어디까지를 문화로 볼 것인가, 언어장애의 경우와 지적장애의 경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었죠.
언어장애의 경우에는 수화를 언어로 인정하라는 운동과 함께, 수화로 소통되는 다른 문화가 있는 것도 같지마는,
다른 장애의 경우에는 딱히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지 않나-하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특히 지적장애의 경우에는 말이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머릿속에 생각들이 많~아졌는데요...
장애인을 유형별로(혹은 '비장애'와 구분되는 '장애'그 자체로) 구분지었을 때, 문화라는 말이 거기에 붙을 수 있는 것일텐데...
그러니까 최소한 우리가 장애 문화라고 말할 때에, 그건 '장애인'이라는 어떤 집단에 해당하는 것이겠죠.
더 세밀하게 구분짓자면 '언어장애인들의 문화' '자폐장애인들의 문화' 처럼요.
그치만 문화라는 말보다 그저 차이가 있다, 좋고 나쁨에 관계 없이 그냥 다름이 있다, 라고 하면 안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언어장애인들이 수화로 소통하는 건 아닌데...(예를 들면 중증장애의 경우에는 언어장애가 있어도 손으로 하는 수화로 소통하지는 않죠)
어디까지를 OO장애라고 부를 수 있을지, 그 경계를 확실히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OO장애인이라 불릴 수 있는 사람들에게도, 각자가 발딛고 서있는 상황에 따라서도 그 '문화'라는 건 참 많이 달라질텐데...
우리, 이 집단에게도 고유한 문화가 있다! 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만큼 그 차이를 드러내는 데 있어서 효과적인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지난주 읽은 부분에 나오는 <사요나라 CP> 영화에서도 그건 문화를 보여줬다기보다는 그냥 차이를 보여준 거 아닌가?
(그나저나 저 이 영화 보고 싶은데, 파일은 있으나 자막이 없어요. 언제 같이 보는 거 어때요? :>)
이런 이야기들은 앞으로도 계속 하게 될 거라 생각해요.
우리는 특히나 첫 시간에 준호씨가 문제제기했던 그 '장애학' 세미나를 하고 있는 거니까-
장애, 질병, 비장애, 장애학... 등등 우리가 앞으로 생각해봐야할 개념들이 얼마나 많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