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7 22:34:38
박준호
안녕하세요, 저는 노들장애인야학에서 상근하는 박준호라고 합니다.
오늘 첫만남 인사를 하면서 종종 세미나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신 분들이 계셔서
저도 제 차례에 세미나 시작 계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나 생각했습니다.
정확히 잘 생각이 안나서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아마도 다리를 다쳐서 수요일에 가는 운동을 가지 않게 된게 큰 이유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교제를 직접 제작을 하는데 그 내용에 끌리는 부분이 있었던 것도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책도 두껍고 내용도 많은 것이 많이 배울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구요.
교제목차중에서는
"아이는 아이일 뿐이다" 와 " 사회를 보호해야한다" 부분이 가장 끌렸습니다. "삶과 포개진 죽음"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순전히 제목만 봤습니다)
야학에서 일하지만 장애학에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첫 만남인데 사람들이 많이 못와서 아쉬웠습니다. 근데 다 오시면 사람들이 굉장히 많을 것 같네요.
규호-박카스가 사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 얘길 들으면서 요즘 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요즘 양다리를 다쳐서 수술을 했고 보조기를 차고 쩔뚝거리면서 다니는데요.
보조기를 하지 않고 목발을 집고 집에서 나와 출근 한 적이 있습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사람들이 나를 장애인으로 볼까? 난 아닌데! " 하는 생각이 움찔움찔 들었습니다. 이 묘하게 비겁한 생각.
"낙인의 사슬" 이라는 요즘 많이 쓰는 구호도 떠오르네요. 길게쓸 내용은 아니지만 그런 일이 있었답니다.
세미나 회차가 많아서 부담도 되고 "책은 언제 다 읽지" 이런 생각도 듭니다.
장애학이 장애인을 위한 학문이 아니라는 말이 첫 세미나에서 가장 강하게 와닿았습니다. 김택균 선생님이 장애는 지역도 집단도 아닌 현상이라고 한 말도 와닿았구요. 우리가 장애학이라고 말하긴 하지만, 장애학이라는 것이 장애현상을 만들어내는 세계 전체를 문제삼는 학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활동보조 하면서도 장애운동? 하시는 분들과 이야기할 기회는 없었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활동보조인의 노동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덤
머리에 똥만 들었나? "요즘 양다리를.." 부분에서 양다리 걸치고 있다는 문장을 기대했다능...제목만큼이나 흥미있어야 할텐데...긴 여정 열씨미 합시다
뉴선
요즘 양다리... 좋네욤ㅎㅎ 지난 시간에 준호씨가 '청소년학, 빈민학, 게이학 같은 건 없는데 장애학은 왜 있는 건가요' 질문할 때, 마침 궁금했던 거라서 앗! 했었어요. 셈나 하면서 계속 계속 질문과 생각들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아까 담배피며 바지에 있는 끈은 장식인가요?--;;물었던 사람 입니다. 죄송--;; 후기 내용에 공감이 갑니다. 묘하게 비겁한 생각이라는 준호님의 경험과 오늘 제가 가졌던 태도에서의 드러남이 좀 부끄럽기도 했답니다.,,--;; 세미나를 하며 변화되는 모습을 같이 느껴 봤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