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7 13:26:48
쇼펜하우어(Schopenhauer)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사람의 위대함을 평가할 때 정신 면에서의 위대함과
체격 면에서의 위대함의 법칙이 완전히 상반된다.
후자는 거리가 멀면 더욱 작아 보이고 전자는 오히려 더욱 커 보인다.'
가까우면 더욱 작아지고 게다가 결점과 상처가 더 잘 보이기 때문에
그는 신도 아니요 요괴도 아니요 이상한 짐승도 아니요 우리와 마찬가지이다.
그는 사람으로서의 그저 그럴뿐이다.
하지만 그저 그렇기 때문에 그는 위대한 사람이다.
전사(戰士)가 전사했을 때 파리들이 먼저 발견하는 것은 그의 결점과 상처 자국이며,
빨고 앵앵거리고 의기양양해 하며 죽은 전사보다 더 영웅인 체한다.
그러나 전사는 이미 전사하여 더 이상 그들을 내 쫒지 못한다.
그리하여 파리들은 더욱 앵앵거리며 스스로는 오히려 불후(不朽)의 소리인양 여긴다.
왜냐하면 그들은 전사보다 훨씬 더 완전하기 때문이다.
확실히 그렇다. 누구도 파리들의 결점과 상처를 발견 한 적이 없다.
그렇지만 결점을 가진 전사는 어쨌든 전사이고,
완미(完美)한 파리들은 어쨌든 파리에 지나지 않는다.
물러가거라, 파리들이여!
비록 날개가 있고 앵앵 거릴수 있지만 절대로 전사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너희 이 벌레들아!
루쉰-전사와파리[아침꽃을저녁에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