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6 22:28:07
김호식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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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26
노들야학과 함께 하는 현장인문학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다시 쓰다'
김호식
* 죽음의 설교자들에 대하여.
죽음을 설교하는 자들이 있다. 때리려고 하는 자들이 있다.
저 큰 벌판에, 큰 벌판에 떠나려하는 자들이 가득차 있다. 천당이 있다고 하늘나라로 올라가면 좋다고 하는 자들이 있다. 그것보다 이 세계에서 존재가치를 찾으려고 하는 게 더 낫지 않겠냐.
텔레토비가 생각난다. 노란사람들, 검은 사람들을 텔레토비로 바꿔보자. 텔레토비가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죽음의 설교자들, 그들은 죽음의 텔레토비들이다.
생에 등진 자들이 있다. 그들은 피로와 체념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런자들은 차라리 죽기를 원하는 바 우리는 저들의 소망을 반겨야 할 것이다! 이 죽어있는 자들을 깨우는 일이 없도록 그리고 살아있는 이들의 관들에 흠집을 내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자!
하얀머리나 죽은 자들을 보고 생은 거짓이라 말한다. 시선을 외면하고 짙은 우수에 감싸인채 죽음을 가져오는 하찮은 우연들을 갈망하면서 저들은 기다리며 이를 악문다.
그렇지 않으면 달콤한 술에 손을 내밀고는 철부지 같은 자신들의 행동을 한심하게 생각한다. 물에 떠있는 머리카락과 같은 생에 매달리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물에 떠 있는 머리카락에 매달리고 있는 저들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살아있는 자는 먹보다. 우리가 바로 그 같은 먹보다. 그리고 이것이 생에서 가장 바보같은 짓이다." 저들의 지혜가 하는 말이다.
"생은 머나먼 길이다." (빨리 죽어 그럼) (너 빨리 디져)
"텔레토비들, 술 마시는 것은 죄다. 똥을 싸는 것, 오줌 싸는 것도 안 된다고 한다. 왜 그게 안되는지 모르겠다!"
"하하하 이거 안 싸면 뒤져. 그게 왜 안 되는거야."
"불쌍하긴 개뿔! 얼어죽을 불쌍이야. 불쌍하게 생각할려면은 돈을 더 줘!!"
"삶이 괴로워진다고 매달리는 게 있으면 안 되지요!"
이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죽음의 설교를 들을 정도로 삶이 귀찮다면은 그 설교를 듣기말고 차라리 책을 가까이 해라.
노예들, 노동을 좋아하지만 그 노동이 나라가 잘 되기를 좋아하는 것이고 그것이 잘 될꺼라고 생각하겠지만, 자기 삶은 잘 안 될꺼라고 한 번이라도 생각을 해봤냐.
생을 즐기면서 산다면 고달프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너희가 생을 신뢰했다면 너희 자신을 순간에 내맡기는 일은 그만큼 적었으련만. 그러나 너희는 기다릴 수 있는 충분한 여유도 없고 그렇다고 게으름을 피울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곳곳에 죽음을 설교하는 자들의 음성이 울려퍼지고 있다. 이 땅은 죽음의 설교를 들어야 마땅한 자들로 가득차 있고.
천국이 있다고 말하는 자들은 죽기를 원하는 것 같다!
호식이는 이렇게 말했다.
* 전쟁과 전사에 대하여
적에 대상이 두 가지 부류가 있는데 친구처럼 함께 할 수 있는 적과 함께 할 수 없는 적이 있다.
늘 싸우고 있다. 싸움터에 나가있는 사람은 아닐지라도 늘 싸우고 있다.
증오와 시샘을 없다고 말하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
만약 너희가 깨치는 일에서 성자가 될 수 없다면 적어도 그것을 위한 장수는 되어야 할 것이다. 장수야말로 그같은 거룩한 과업의 길동무요, 선구자이니.
제복이 독특한 사람이 스스로 독특하지 않다고 말했으면 좋겠다.
너희는 자나깨나 사냥개를, 너희에게 걸맞는 사냥개를 추적하는 눈을 갖고 있는 자가 되어야한다. 너희 가운데는 첫눈에 적의를 느끼는 자들이 있다.
너희는 너희에게 걸맞는 적을 찾아내어 일전을 벌여야한다. 너희의 사상을 위해! 설혹 너희의 사상이 패배하더라도! 너희의 정직성만은 그에 굴하지 않고 승리를 구가해야 하리라!
너희는 평화를 새로운 전쟁을 위한 방편으로서 즐거워해야한다. 그리고 긴 평화보다 짧은 평화를 더 즐거워해야한다.
내가 너희에게 권하는 것은 장애가 아니라 (일거리가 없으니까 일을 못하니까 못살고 그러니까) 일이다. 내가 너희에게 권하는 것은 평화가 아니라 일이다. 너희가 갖은 장애가 일이 되고, 너희가 누리는 평화가 승리가 되기를 바란다!
무기를 곁에 두고 있을때 조용히 살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떠들고 난장판이 된다. 너희가 누리는 평화가 곧 승리가 되기를 바란다!
너희는 전쟁까지도 신성한 것으로 만드는 것은 훌륭한 명분이라고 말하려는가? 그러나 나는 말하련다. 그러나 나는 말하련다. 모든 명분을 신성하게 만드는 것은 훌륭한 전쟁이라고. 불쌍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진짜 불쌍한게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잘 살고 있다가 못 살게 된 사람들,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사람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다.
용기를 갖고 무엇인가를 해봐라.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하면은 그때만 편안하고 좋지만 무언가를 해봐라. 더 큰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사람들은 너희를 가르켜 무정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너희의 마음은 순수하다. 그리고 나 너희가 정감을 드러낼 때 느끼는 부끄러움을 좋아한다. 너희는 너희 자신의 줌을 부끄러워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빠짐을 부끄러워한다.
저주를 퍼붓는 자여, 그 저주를 두려워하지 마라. 따듯한 집인 고매함이 너를 감싸줄 것이다.
너희 영혼은 커지면 오만해지고, 그렇게 되면 너희 고매함 속에 악의가 깃들게 된다. 나 너희를 알고 있다.
적을 갖되 증오할가치가 있는 적만을 가져야한다. 경멸스러운 적은 갖지 말도록 하라. 너희는 너희 적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한다. 적에 기쁨이 나의 행복이 될 것이다.
나를 알고 나를 잘 다룰 수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 너희에게는 복종이 미덕이 되어야한다!
스스로에게 내리는 명령을 두려워하면 전사가 될 수 없다.
내 자신을 사랑하라. 사랑하면 이웃들도 나를 사랑해줄 것이다.
나로 하여금 너희에게 최고의 이념을 명하도록 하라. 사람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라는 것 말이다.
전사는 빨리 죽을 지라도 용감하게 싸워야 한다.
나 너희들에게 잘해주지 않을꺼야. 달달 볶을 꺼야. 싸움터에 나가 있는 나의 형제들이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호식형,
- 죽음의 설교자에서 "생은 고난일 뿐이다" 를 '생은 머나먼 길이다!' 로 바꿔 쓴 이유가 있어요?
쓸 때 떠오르는 무엇이 있었나요?
- 전쟁과 전사에서 '불쌍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진짜 불쌍한게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가 참 깊게 와닿았어요.
그리고, 끝 부분에 '내 자신을 사랑하라. 사랑하면 이웃들도 나를 사랑해줄 것이다.'라는 구절은 어떤 경험에서, 의미로 쓰인 것인지 좀 더 들어보고 싶어요.
죽음의 텔레토비를 쓰면서는 호탕하게 웃으며, 전쟁과 전사를 쓰면서는 머리를 싸매가며
'아, 머리야' 를 외치며 다시 써내려갔던 형의 모습을
담아두겠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