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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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장애인야학, '당신의 해방과 나의 해방이 연결된 공간'입니다. 


만약 당신이 나를 도우러 여기에 오셨다면,
당신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여기에 온 이유가
당신의 해방이 나의 해방과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라면,
그렇다면 함께 일해 봅시다.


- 멕시코 치아파스의 어느 원주민 여성  



멕시코에서 들려오는 어느 원주민 여성의 외침이 노들의 공간에도 흘러듭니다.

 

신자유주의 질서 속에 종속되기를 거부하면서, '경쟁'의 원칙보다는 '인간존엄과 평등', 그리고 자유라는 틀 속에서의 '상호협력과 연대'의 원칙을 지향하는 사파티스타의 투쟁 현장이 고스란히 노들에 다가옵니다.

그들의 목표는 억압과 차별의 세계에서 일등 시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간성을 회복할 희망이 있는 대안적 세계를 건설하는 것이라 합니다.

 

'노들'은 노란들판의 준말입니다. 농부의 노동이 녹아난 들판에 넘실대는 결실들을 뜻하는 것입니다.

저는 노들인들이 들판을 일구는 농부라 생각합니다.

 

시퍼런 '경쟁'의 도구로 차별과 억압의 들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상호 협력과 연대'로 '인간 존엄성과 평등'이 넘쳐나는 노란들판을, 그 대안적 세계를 꿈꾸는 농부들 말입니다.


노들은 1993년도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투쟁하고 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추수가 끝나 가진 자들에게 다 빼앗겨 버리고 겨울바람이 부는 텅 빈 들판을 낮술에 취해 바라보는 농부의 마음을 하나하나 느끼면서 지켜온 세월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같은 내일을 남기지 않기 위해 노들의 공간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교육조차도 받지 못했던 설움과 차별을 메우기 위해 노들은 존재하고 있습니다.

노들이란 공간을 지켜왔던 동문들과 지금을 지키는 노들인 모두가 치열하게 노들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도우기 위해 노들에 있다면 시간낭비였을 것입니다.

 

그것은 오히려 '시혜와 동정'으로 일관된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인 사회적 모순의 재생산에 기여만 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투쟁은 해방을 향한 연대의 몸짓입니다.


노들을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의 터'라 합니다. 희망을 일구는 실천은 노들이 '기능'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로 남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교육이 장애인을 차별하는 세상을 바꾸는 집단적인 실천과 분리되어 진다면, '보다 나은 대안적 세상'을 향한 우리의 가치는 사라지고 '시혜'와 '기능'의 껍질로 남겨질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쉽지 않은 길을 갈 것입니다. 하지만, 가치로 남는 다는 것은 인생을 걸어볼만한 일입니다.




노들과 함께 세상을 바꿉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