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 20주년] 스무살 노들의 빤짝빤짝,이는 이름을 지어주세요.

by ADMIN posted Mar 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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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노들, 20주년을 위한 이름을 공모합니다]


* 노들장애인야학은 1993(8.8)년도에 개교한 장애성인을 위한 교육공간입니다.당연히 누렸어야 할 기본적인 교육의 권리조차 누리지 못한 채 성인이 되어, 이젠 배울 수 있는 공간조차 사라져 버린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하였습니다.

2013년 지금, 노들장애인야학이 20살이 되었습니다.


* 본 행사는 8월 5일 ~ 10일 개교기념제 행사기간을 선포하여 총 6일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 그전에 매달 명사특강, 호프, 토론회 등이 개최 됩니다.)


- 장소: 마로니에 공원(5월 완공 예정)
4월~7월: 명사특강,호프
8월: 한여름밤의 음악회/노들영화제/종로구 노래자랑대회/북콘서트/개교기념제/사진전


0. 야학상근자회의에서 매주 논의 안건으로 기획 중에 있습니다. 현재 노들역사팀/행사팀/후원•홍보팀 총 3개의 팀으로 (초기)기획회의를 진행중입니다.

1. 다른 프로그램 제안도 좋습니다. 적극적인 참여 또한 대환영입니다.
2. 노들 20주년 이름을 공모합니다.


- 3월 22일 밤 까지 댓글로 달아주세요!

(메일 930-5909@hanmail.net/ 010-3170-5909_맹)

 

빤짝거리는 당신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제안하신 이름에 담겨있는 의미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셔도 좋습니다. :)

 

-선정되신 분에게는 유용하고 멋진, 선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기대하세요!
,당신에게 노들의 스물은 어떤 마음인가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노들 20주년 준비팀-

  • ?
    ADMIN 2015.03.05 01:38

    큰 타이틀은 '노란들판의 꿈'으로 가고
    작은 행사들은 '역대 예쁜 제목 회고전' 같은 컨셉으로다 구상해봤습니다.

    * 노들장애인야학 개교20주년 "노란들판의 꿈"

    그러니까 20주년의 타이틀로는 "노란들판의 꿈"을 제안해요.^^
    우리가 사랑한 그 이름-노들, 노란들판. 그리고 거기에 담았던 우리들의 꿈이요.
    알아요. 식상한 거.

    '노란들판의 꿈'은 극단판 대표인 동엽이형이 2003년 팀장이었던 <노들인의 밤> 제목이기도 합니다(그러고보니 10년전이군요). 유난히 개인들의 '꿈'에 집착하던 동엽이형이었고, 그런 형이 야학의 문화행사를 많이 담당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노란들판의 꿈>이란 말은 여기저기에 쓰여지게 됐습니다. (저는 솔직히 별로 안좋아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니 꿈을 제발 노들에서 풀려고 하지 마라'가 저의 입장이죠ㅋㅋ)
    그러다 2008년 동숭동시대를 개막하며 <노들인의 밤> 행사를 '낮'부터, '열린 공간에서', '시민들을 향하여' 활짝 열어 재끼면서, <노들인의밤>은 <노란들판의 꿈>으로 이름을 바꾸고 형식과 내용에 많은 변화를 주게 되었습니다.

    저 대학 다닐때 사범대 로비에 있던 커피자판기에 노들야학 교사모집 스티커가 반쯤 찢어진채로 붙어 있는 걸 몇 년이나 봤었어요. 자판기커피 매니아여서 하루 세 번은 꼬박꼬박 그 이름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단 한번도 혹하지 않았죠. 그렇게 예쁜 이름이 아니잖아요? 처음 노들야학에 와서 '노들'이 '노란들판'의 줄임말이라는 설명을 들었을 때도, 사람들 참. 작명센스하고는, 쩝쩝. 그랬습니다.
    아직도 나는, 솔직히 그 이름 자체가 예쁘다고는 생각 안해요. (어차피 의미야 갖다붙이면 되는거, 좀 더 예쁜 걸로 지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있구요)
    그런데 나는, '노들'이 이상하게도, 지나치다싶게, 사랑받는 걸 목격하게 됩니다.
    도대체 왜 사람들이 이렇게 고통스럽게 노들을 좋아하는지, 노들의 무엇을 그토록 지키고 싶어하는지 궁금했었습니다. 도대체 노들이 뭐길래. 여기 뭐가 있길래.
    하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노들'이란 아이가 너무너무너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게 오르내리는 걸 보다보니, 어느새 세뇌되어버렸습니다. 정말 예뻐보이는거죠. 드디어 그 이름도 예쁘게 들리기 시작했어요.
    사랑받으면 예뻐진다잖아요. 나는 노들이 정말 그것 때문에 예뻐졌다고 믿습니다. 내가 예뻐한 만큼 노들은 더 컸을 거예요. 얼마나 예뻐했다구요^^ 스무해 동안 그 많은 청춘들의 열정과 사랑을 먹어서 노들은 이만큼 컸을 겁니다. 제법 예쁘게요. (봐요 교장샘은 쪼글쪼글 늙었잖아요~)

    꺄, 무슨 소리야.
    일단 여기까지가 하나.

    이제 줄줄이 기획된 다른 행사들에 대한 제목
    역대 행사들의 예쁜 제목 회고전이예요^^


    <일일호프>
    1. (그 시절 그 언덕길, 우리를 오르게 했던) 술의 힘
    2. 소주 생각난다. 야학에 가야겠다. (부제: 그 시절 우리를 오르게 했던 술의 힘)
    3. 5교시 뒷풀이
    **선생님은 왜 그렇게 술을 마셔?
    **사람이 좋아서 마셨어. 너를 취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는 건 좋은 거 아닐까?
    _ 98년 부싯돌
    4. 팔할이 술(부제: 스무해 동안에 우리를 키운 건 팔할이 술이었다)
    >> 적고보니 이건 '역대 예쁜 제목 회고전'이 아니잖아? 애주가 홍은전의 사심 가득한 생각

    그렇다면 회고전 버전으로 하나 더
    5. 노들의 봄(2008년 천막투쟁 제목) _왜? 호프 5월에 하니까.

    <노들바람 100호>
    1. 불어라 노들바람(2010년 노란들판의 꿈 제목) _ 왜? 노들바람이잖아
    2. 노들꽃 활짝 피어라(2009년 일일호프 제목) _ 왜? 100호니까 활짝
    3. 홀딱, 빠지다(2012년 노란들판의 꿈 제목) _ 이건 어딘가에는 또 써먹어야지.

    <모꼬지>
    1. 20년만해(2012년 모꼬지 제목 '4년만해'의 20주년 버전)
    2. 휠체어, 바다를 만나다(2006년 EBS 똘레랑스_노들야학편 제목)

    전시회(사진전) 제목
    1. 당신들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2. 당신들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3. 당신들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20년간 야학을 한 노장의 활동가 천성호님이 110년동안의 한국야학사를 펴내며 쓴 첫 번째 문장. 제안의 변은 다음기회에 찬찬히)

    <명사특강>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니다'(2004년 노들인의 밤 제목)
    _ 왜? 이 제목 써먹고 싶은데, 적당한 데가 여기밖에 없어서.ㅋㅋ

    <개교기념제>
    노들장애인야학 20주년 기념 '노란들판의 꿈'

    <영화제, 노래자랑, 음악회>는 생각안해봤음... 일단 오늘은 자고.

    ps. 우리의 전속모델 치아파스 언니 말도 어디다 써먹어야 되는데....


    - 홍홍홍

  • ?
    ADMIN 2015.03.05 01:39

    노들, 그 후에 오랫동안.
    노들, 우리의 꿈은 어디에 있었나?
    노들, 너의 꿈이 우리의 꿈이다.


    - 라리끄

  • ?
    ADMIN 2015.03.05 01:39

    은전누나가 올린 글을 보았습니다. 역시 20주년을 맞이하는 역사팀 팀장님 다운 고민이 담뿍 묻어나는 글이네요. 살짝 감동도 느껴지는 ^^;;

    은전누나는 나름 “예쁘다”라는 말에 꽂히신 것 같네요. 노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서 참 좋았어요. 그런데 그런 마음이라면 ‘노란들판의 꿈’이라는 이름 그대로 가기보다는, 좀 더 그 마음을 잘 표현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저는 아래와 같은 이름을 제안드립니다.


    “우리가 가장 예뻤을 때, 노들”


    (……)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주위 사람들이 숱하게 죽었다
    공장에서 바다에서 이름도 없는 섬에서
    나는 멋을 부릴 기회를 잃어버렸다

    (……)
    나는 너무나 불행했고
    나는 너무나 안절부절
    나는 더없이 외로웠다
    - 이바라기 노리코,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중에서


    예전에 공선옥 씨가 쓴 <내가 가장 예뻤을 때>라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었어요. 소설 속에서 어두웠던 7,80년대를 살아갔던 어린 소녀들은, 대학생이던 친구가 공장에 취직을 하고, 아빠 없는 아이를 낳고, 또 어떤 친구들은 억울하게 죽어나가는 시절을 견뎌내야 했지요. 가슴 설레는 그 청춘의 시절에, 주인공 해금이와 친구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예쁜지도 모르고, 꽃향기에 가슴 설레면서도 그것이 큰 죄인 줄 알아야 했을 정도로.

    지금 제 앞에서는 노들야학의 배승천 선생님이 ‘듣는 노들바람’ 편집을 하고 계셔요. 명희가 노들바람 지난호에 썼던 글을 낭독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작년 한 해, 활동보조서비스가 없어서 화염 속에 목숨을 잃어야 했던 소중한 동지들을 기억하는 글입니다. 소설 속의 해금이와 그 친구들처럼, 억울하게 죽어가는 우리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 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마음들이 소리를 타고 전해져 옵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들, 억울하게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 때문에 아파하고 있지만, 아마도 이렇게 아픈 사람들에게 공감하고 눈물 흘릴 줄 아는 우리의 모습이, 우리 인생의 ‘가장 예뻤을 때’ 라고요.

    어쩌면 노들의 지난 20년은, 노들을 거쳐 간 많은 이들의 ‘가장 예뻤을 때’를 담은 시간들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하루하루 끊이질 않는 장애인 차별을 온 몸으로 겪으면서 아파하고 눈물 흘리고 또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높이며 노들과 함께 했던 우리들은, 분명 우리 인생의 ‘가장 예뻤을 때’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요.

    지금 노들야학 복도에는 무려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그렇게 예뻤던 사람들의 모습들이 알록달록 사진 속에 담겨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제 야학에 온 지 3년밖에 되지 않는 저에게는 낯선 얼굴도 보이고, 지금은 노들에서 잠시 멀어진 사람들의 얼굴도 보입니다. 이 사진 속의 순간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들을 노들에서 다시 만나 꼭 말해주고 싶어요. 노들과 함께 했던 이 사진 속의 순간에 당신은, 너무나 예뻤다고. 이 예쁘고 소중한 순간들, 어디에 있든 노들과 함께 이어가자구요.

    노들과 함께해서 가장 예뻤던 당신을 ‘노들 20주년’에 초대합니다.


    ○ ○ ○


    올 해 있을 행사 중에서 한 번쯤은 이 노래를 지금 노들 식구들, 그리고 노들의 동문들과 함께 불러봤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옮겨 적어봅니다.


    꽃다지, <당부>

    우리가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 그때엔 보다 더 먼 곳을 바라보며 함께 했지
    인간이 인간으로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그런 세상을 향해 함께 했지

    허나 젊음만으로 어쩔 수 없는 분노하는 것만으론 어쩔 수 없는
    생각했던 것보단 더 단단하고 복잡한 세상 앞에서 우린 무너졌지

    이리로 저리로 불안한 미래를 향해 떠나갔고
    손에 잡힐 것 같던 그 모든 꿈들도 음~떠나갔지

    허나 친구여 서러워 말아라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아직 많으니
    후회도 말아라 친구여 다시 돌아간대도 우린 그 자리에서 만날 것을

    젊음은 흘러가도 우리 점점 늙어간다 해도
    우리 가슴 속 깊이 서려있는 노랜 잊지 말게 노랜 잊지 말게


    그리고 이건, 지금 너무 예쁜 노들의 모습과 닮은 것 같아서 옮겨 적어보아요. 공선옥의 소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중에서.


    "세상 사람들은 왜 아무렇지 않지? 아무렇지 않은 것이 나는 너무 이상해.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닐까? 혹시 말이야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물에 뭐든지 빨리 잊어먹게 하는 약이 섞여 있는 게 아닐까? 아니면 누군가 공기 중에 누가 죽었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고 살아가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약품을 살포한 것은 아닐까? 나는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밥먹고 웃고 결혼하고 사랑하고 애 낳고 그러는 게 이상해..... "

    "미안해. 수경아. 미안해. 화내서 미안하고, 웃어서 미안하고, 밥 잘 먹고, 잠 잘 자서 미안해....."

    "왜, 왜. 니가 미안한 건데? 미안해하지 않아도 될 사람이 미안하다고 하는 건데? 진짜 미안해야 할 사람들은 가만있는데에. 왜, 왜 그러는 건데에. 내가 말했잖아, 난 단지 이상할 뿐이라고. 이상하고 이상해서 숨쉬기가 힘들 뿐이야. 나도 숨을 크게 쉬며 살고 싶은데 그게 잘 되지 않아. 숨을 크게 쉬려면 가슴이 너무 아파. 여기 이 가슴 한가운데가 터져버릴 것만 같단 말야." (76~77쪽)


    - 금철

  • ?
    ADMIN 2015.03.05 01:39

    "노들, 이 길에서 행복하라''
    길 어느 위에 써있어요. 이 문구. 제주에서 보았는데 바다건너 노들이 생각이 났지요. 마음에 꼭 담아두었어요.
    이미 충분히 행복해보이지만^^ 다른 곳이 아닌, 노들이란 삶의 길을 걸으며 같은 꿈을 꾸고 세상을 변혁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길을 기꺼이 함께 걷고자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를, 노란들판이라는 마음 설레이는 꿈을 일구어내는 농부들이 넘쳐나길 바라는 바람을 담아.
    20년, 함께 걸어온 사람들과 또 함께 걸어 갈 사람들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
    '노들, 이 길에서 행복하라'


    - 랑동


  • ?
    ADMIN 2015.03.05 01:40

    큰타이틀은 '노들장애인야학 20주년'
    '걸어도 걸어도'
    우리가 걷는 이 길은 걸어도 걸어도 끝나지 않는다. 우리는 늘 현재 진행형.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