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요!

by 손오공 posted Jul 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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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1 18:00:37


욜리

09.04.01. 인문학강좌 <코뮨주의선언 3장을 읽고>

노유리

나는 무언가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은 인간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자랄 때 자기 물건을 부모도 못 만지게 하는 특정시기가 있듯이 말이다. 그런데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고 한다. 여태껏 내가 생각했던 소유의 개념이 역사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18세기부터 시작된 2차 엔클로저 운동은 지주들이 땅을 근대적 대규모 농업용지로 전환시키는 과정에서, 전근대적인 토지소유관계로 보호받고 있던 농민들을 축출해버렸다. 농민들은 다시 도시로 가 노동자가 될 수밖에 없었고, 도시로 몰려든 빈민노동자들을 기다리는 것은 지독한 궁핍과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이었다.

공유지에서 타자를 추방함으로서 시작된 ‘소유’의 개념은 다른 이의 것을 박탈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다른 사람이 같이 누릴 수 있는 권리들을 누리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내가 숲이 우거진 넓을 땅을 사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어떠하든지에 상관없이 불태운다면 그것은 아주 범죄에 가까운 일일 것이다. 땅을 지금 내가 빵을 소유하듯이 소유하게 된다면 이건 사실 내 맘대로 해도 되는 일이니까 문제는 없다. 그러니까 다른 타자를 배제하는 소유는 다 같이 이익을 얻고 잘사는 방법은 아닐 것이다.

이 지금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식의 ‘소유’개념이 당연하게 인식되기 때문에 다른 형태의 ‘소유’를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1970년대 호주의 원주민들은 다른 방식의 ‘소유’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백인들이 자신들의 땅을 침범했을 때, 그 땅의 소유권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판사는 그들이 그 땅에서 다른 종족들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땅을 소유한 것이 아니라 땅에 속해있었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 판사의 말대로, 원주민들에게 소유란 다른 존재를 배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살고 있는 존재들과 관계를 맺는다는 의미였다.

코뮨주의의 과제는 무엇인가? 바로 사적 소유의 철폐다. 사적 소유에 대립하는 개념은 국가 소유가 아니라 코뮨주의적 소유다. 코뮨주의적 소유는 타자와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서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만 그것 때문에 다른 사람이 즐길 권리를 빼앗지 않으면서 잘 사는 방법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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