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空門)의 안뜰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깥뜰에 있는 것도 아니어서,
수도도 정도에 들어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상살이의 정도에 들어선 것도 아니어서,
중도 아니고 그렇다고 속중(俗衆)도 아니어서, 그냥 걸사(乞士)라거나 돌팔이 중이라고 해야 할 것들 중의 어떤 것들은,
그 영봉을 구름에 머리 감기는 동녘 운산으로나, 사철 눈에 덮여 천년 동정스런 북녘 눈뫼로나,
미친년 오줌 누듯 여덟 달간이나 비가 내리지만 겨울 또한 혹독한 법 없는 서녘 비골로도 찾아가지만,
별로 찌는 듯한 더위는 아니라도 갈증이 계속되며 그늘도 또한 없고 해가 떠 있어도 그렇게 눈부신 법 없는데다,
우계에는 안개비나 조금 오다 그친다는 남녘 유리(里)로도 모인다.
이것이 첫 문장이다. 이 충격과 전율에 이유가 필요할까? 구병모 소설가
KBS2 '히든싱어7'이 역대급 경연의 막을 올렸다. 20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첫 회는 전국 기준 13.5%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초특급 모창 능력자들의 예선이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대중 평가단 9명과 전문가 평가단 9명, 두 그룹 모두에게 과반의 미스터르롯3 투표방법에 따른 지지를 받아야 한다.첫 순서로 '조용필의 환생'이라 불리는 이상호는 완벽한 음색과 표정 연기로 첫 무대를 장악했다. 그는 '창밖의 여자'를 선보여 심사위원 유희열을 감동시키며 만장일치 지지를 받았다. 성악과 출신의 정민우는 첫 방송 출연임에도 "원조보다 낫다"는 찬사와 함께 미스터르롯3 투표에서 전원 찬성을 받았다.일반인 부문 '제2의 김범수' 박정현은 놀라운 허스키 보이스로 '보고 싶다'를 재현해 올하트를 받았다. 최연소 참가자 오민규(16세)는 탈락 위기에서 눈물을 보였다. 고등학생 참가자 김도현은 꾸밈없이 '서른 즈음에'를 불렀다. 10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완성도에 가수 성시경은 "최근 노래에 대한 의문이 많았는데, 답을 찾은 것 같다"며 미스터트롯3 투표현황을 살피며 감탄을 자아냈다.직장인 부문에서는 무대만큼 참가자들의 이력에도 관심이 쏠렸다. 화려한 의상으로 등장한 증권사 직원 장민석은 파워풀한 '난 알아요' 무대로 전원 찬성을 이끌어냈다. 보험설계사 10년 차 김진호는 어려웠던 가정환경을 고백해 MC 유재석을 울렸다. "하루하루가 전쟁이었다"는 김진호는 '인생이란'에 자신의 삶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프로 부문의 '숨은 실력자' 데뷔 20년 차 가수 손민혁은 미스터트롯3 투표순위를 걱정하며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진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록밴드 출신 최성훈은 발라드 가수로 변신해 여전한 실력을 보여줬다. 이들은 모두 만장일치 통과했다.피날레는 프로 X 블라인드 오디션이었다. 순수 실력 대결을 원하는 현역 가수들이 모인 이 부문은 정체를 숨기고 심사를 받는다. 전원 찬성시에만 베일이 벗겨진다. 첫 블라인드 무대의 주인공은 '미스터리 보컬'이었다. 전 심사위원을 기립하게 한 그의 정체는 미스터트롯3 투표하기 시스템이 시작되는 2회에서 공개된다.이번 '히든싱어7' 최종 우승자에게는 상금 3억 원과 함께 상위 입상자들에게는 유럽 공연 기회가 주어진다. 프로그램은 오늘(19일) 첫 방송된다. 12월 19일(목) 밤 10시 30분 방송되는 KBS2 '히든싱어7' 첫 방송에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모창 능력자를 가리는 101팀의 치열한 경연이 그려진다. K-예능의 새 역사를 쓸 이번 시즌은 한국에 모창 열풍을 일으킨 원조 프로그램이다.이날 방송에서는 20년 차 베테랑부터 숨은 고수까지 총출동해 상상을 초월하는 모창 대결이 펼쳐진다. 믿기 힘든 싱크로율과 전율 느껴지는 무대까지. 첫 예선 현장에서는 미스터트롯3 대국민투표 결과에 감탄이 이어졌다고 해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이런식으로만 계속가면 시청률도 높아지고 흥행성과 이슈까지 다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벌써부터 다음주가 기대되는 참가자들이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