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29 02:05:07
하금철 http://commune-r.net/xe/index.php?document_srl=1235058
오늘 우연히 책방에서 이 책을 발견해서 읽게 되었어요.
이 책의 존재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알고 있긴 했는데, 직접 읽기는 이번이 처음.
앉은 자리에서 절반을 후딱 읽었어요. 어렵지 않고 흥미로워요.
특히나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쓴 글이고, 자전적인 내용이어서 생각해 볼 거리들이 많네요.
스스로 장애인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의 삶에서 '장애'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참 문학적이라고 해야 할까? 여튼 참 잘 쓰셨더라구요.
저는 무엇보다도 "나는 치료되지는 않았지만, 치유되었다"라는 표현이 참 좋더라구요.
또, 요즘 몰지각한 사람들로부터 "장애가 특권이냐?"이런 말도 많이 듣게 되는데,
이 분이 활동했던 서울대 장애인권연대사업팀에서 함께 활동했던 50대의 지체장애인이신 법대학생분의
발언도 인상깊었어요.
"우리의 요구를 듣고 학교에서는 '장애가 특권이냐'라고 합니다. 그렇습니까? 이게 특권입니까? 그렇다면 내 장애랑 바꿉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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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가장 재미난 에피소드는...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인 이분이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어떤 선배가 이 분 휠체어에 빵꾸를 내려고 했다네요.
그래서 그 선배 반에 찾아가서, 쉬는 시간에 엎드려 자고 있는 선배 앞에 가서
"니가 내 휠체어 빵구 내려고 했냐?" 라고, 한마디로 개긴 거죠.
그래서 이 선배가 김원영씨를 화장실로 끌고 가서 화장실 문을 잠그고 협박을 했습니다.
"나는 니 주변 친구들처럼 착한 사람이 아니야."
이 협박에 김원영씨의 대답이란.
"나도 니가 아는 다른 장애인들처럼 착한 장애인이 아니다."
그랬더니 이 선배라는 자가 사과를 했다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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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 책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ㄴㅁ
좋아욤. 저자 초청도 할까?
물론 그는 많이 바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