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농성 시작합니다

by 손오공 posted Jul 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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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3 03:11:13


늄늄

6월 4일 목요일, 길진숙 선생님이 노들에서 장자 강의를 하기로 한 날,
노들과 그의 절친들은 또! 농성을 시작합니다.

탈시설 워크숍에 오셨던 분들이라면 석암 베데스다요양원에서 생활하는 분들을 만나보셨을텐데요.
그분들이 이번주 목요일에 짐을 몽땅 싸들고, 우리네가 사는 이곳으로 나오려고 합니다.?
시설에서 나와서 '다시는' 돌아가지 않는 투쟁이지요.

나오기로 한 분은
상연이형, 용남이형, 기옥언니, 동림이형, 성호형님, 정용이형, 진수형님, 상윤이형.?
요렇게 모두 여덟 분인데요.

중요한 건 집이 없다는 사실. ㅎㅎ?
당장 돈도 없고요.?
대부분 시설에서 20년 가까이 사셨는데 집이며, 돈이며 뭐 있겠습니까..?

그래서 일단, 노들 코앞에 있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잠깐 살기로 했어요.?
공원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서울시와 이 나라에 장애인들 주거대책을 마련하라고 열심히 싸우는 거지요.
어떻게든, 되겠지요.?

얼마 전에 나온 책 <<가난뱅이의 역습>> 이름을 베껴서?
'시설장애인들의 역습'이라고 이번 투쟁 이름을 지었어요.
교장샘이 또 얼렁뚱땅 갖다 붙이곤 빡빡 우겨 만든 이름이지만,?
책 내용을 잘 써 먹으면 재미있는 투쟁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오세훈 서울 시장 집 앞에 집회신고 내고, 서울 시장 집 앞을 불바다로 만들어버리겠다! 보도자료도 내고,?
시장 집 앞에서 낙지전골 끓여먹기! 뭐 이런 거..?후후.?

근데 뭐 굳이 이런 계획이 아니더라도?
이번 농성은 중증장애인들의 먹고 살기 위한 '일상 투쟁'이, 일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어요.
매번 투쟁이 그렇거든요. 먹고 자고 움직이고, 그렇게 살기 위한 투쟁...?맨 바닥에 헤딩하는 투쟁.?

아,,, 이야기가 딴 데로 샜네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참으로 뻔하게,?
"함께 해요" 되겠습니다.?허 허 허
우리가 같이 공부도 열씸히 했는데,, 데모도 같이 잘 하면 좋지 않을까요.... ^^

석암 분들이 퇴소하고 이사나오는 때는 6월 4일 목요일 낮 2시에요.
2시에 마로니에 공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천막을 칠 수 있으면 칠 거예요.
갱찰들이 괴롭히지 않으면 별일 없겠지만, 모를 일이지요.
바쁘시겠지만 오셔서 천막 같이 치고 밥도 같이 먹고, 저녁엔 장자 공부 같이 해요. ㅎㅎ


"길바닥에 나앉아도 수업은 계속된다."?
농성 시작하는 날이지만, 농성장이 노들과 몹시 가까운 마로니에 공원인지라,
월례 인문학 강좌는 장소 일정 변경 없이 노들에서 진행합니다~~~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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