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4일에서 25일로 넘어가는 밤
서울 마로니에공원 탈시설 자립생활 농성장
시설은 아니다
시혜도 아니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시설 아니다
시설은 아니다
시혜도 아니다
밖으로 나와 생각해봐도 정말 시설 아니다
내일도 오늘같이 똑같은 하루
언제나 방구석에 껌딱지처럼
내몸을 숨겨둔채 그냥 살라하는데
미치겠다.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처럼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난그냥 당신처럼 어울리고 싶은데
살고싶다.
시설은 아니다
시혜도 아니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시설 아니다
시설은 아니다
시혜도 아니다
밖으로 나와 생각해봐도 정말 시설 아니다
장애인 자립해야 메리크리스마스
활동도 보장해야 메리크리스마스
살곳도 마련되야 메리크리스마스라네 좋구나아아
내몸을 지역으로 메리크리스마스
내맘을 세상으로 메리크리스마스
내삶을 결정해야 메리크리스마스라네 좋구나아아
시설은 아니다
시혜도 아니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시설 아니다
시설은 아니다
시혜도 아니다
밖으로 나와 생각해봐도 정말 시설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