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아니라 태풍이 불어오는 느낌입니다.
그것이 비단 폭압적인 박근혜 정권 시대에서만이겠습니까
이 땅에서 장애인이 살아왔던 삶은 언제나 그랬답니다.
장애인의 삶은 이 사회에서 배제되고 소외되고 격리되어 차별받은 표본이지요.
그렇게 살앙야 했던 근본적인 원인과 관계는 감추어지고 개인의 숙명처럼 굴종해야 했던 것이
우리 장애인의 역사였습니다.
바람보다 더 빨리 누었던,
굴종의 시절이 있었습니다.
힘드시지요?
뼈 빠지게 해도 변하지 않는 세상을 생각하면 많이 힘들지요.
장애인은 살아가면서 지독하게 배제되고 격리되어 왔습니다.
사회 주류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눈물 짜는 인간승리의 모델이 되거나
시혜의 대상으로 동정 받는 ‘병신’ 이외에는
삶의 방법이 잘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장애인이라는 정체성은 주류사회에서 ‘동정고 죄 그리고 혐오 사이의
그 무엇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 결과, 언제나 폐기물처럼 비장애인 중심의 삶을 동경하며
치료받기를 스스로 원했던 것 같습니다.
변해야지요.
변하지 않으면 너무나 암울한 세상입니다.
그렇기에 이제 우리는
바람보다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려고 합니다.
그 힘을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함께 나누려 합니다.
장애인의 삶을 영화라는 매체에 싣고,
인권의 가치를 담았답니다.
우리 영화제에 오시면 저마다 다 다른 이 세상 사람들에게
손 매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많은 분들을 만나 뵙고 싶습니다.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것입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Leave no one behind)
보다 깊고 따스하게 연대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