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야학과 함께 읽는 '비극의 탄생' 세미나, 8월 3일 후기

by 손오공 posted Jul 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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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4 11:44:16


박카스

 

 

 오늘 세미나, 노들의 앙숙관계?

발제자 윰쌤에 대한 교장쌤의 폭풍 질문이 이어졌다.

 

 

 

* 교장쌤 : '독일적인 것이 뭡니까?'

'어째서 니체는 디오니소스적인 것이 당시 독일에 필요하다고 말한거지요?

'예? 발제자님! 알려주시죠.'

 

윰쌤 : '음.. 독일적인 게 뭘까요?'

 

교장쌤 : '왜, 프랑스적인 것과 독일적인 것이 다른 겁니까? 말씀해주시죠, 발제자님'

 

윰쌤 : '니체는 표상, 가상 이런 거를 아폴론 적인 것으로 그 뒤에 불합리한 것들을 디오니소스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이어 발제자 뿐 아니라 함께 아폴론적인 것, 디오니소스적인 것 그리고 이것이 왜 당시 독일에 필요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니체는 아폴론적인 것. 이것은 지혜, 법률, 예언, 꿈과 질서, 조형적인 것이자 만들어지는 가상이라고 말하죠.

반면에 그 뒤에 불합리하면서도 꿈틀대고 있는 도취와 향락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디오니소스적인 것이라고 말해요.

법과 지혜, 꿈, 예언 뒤에는 있는 불합리한 의지를 말하죠.

 

니체는 당시 독일의 경제주의와 향락주의를 타파할 수 있는 힘이 바로 이러한 디오니소스적인 음악정신이라고 했어요.

삶에서 오는 고통과 불쾌감을 상상적 피안으로 도피 한 체 평화를 지속하려 할 때 사람들은 이기주의와 안일한 낙천주의에 빠지게 된다고 말하죠. 그리고 이것을 타파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새로운 법과 규율이 아니라 광기와 고통과 의지를 가진 비극적 예술, 문화라고 말합니다. 니체는 말해요. 조형된 것 말고, 당신이 집중하는 현실적 이면의 근본 힘을 보자고요.

 

 

 

* 교장쌤 : 그리고 "노래하고 춤추며 높은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는 것" 이 부분이 아주 재밌어요.

이래서 우리나라에 노래방이 많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종교단체에서 노래를 함께 부르는 것도 그렇고,

확실히 노래와 춤이 무언가를 묶어주는 것이 있는 것 같긴 한데..

그럼 니체가 말하는 음악정신이란 것이 이렇게 함께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것을 말하는 건가요?"

 

- 음.. 그런가? 나까지 해깔려지네.

그런데 아무래도 니체는 '음악정신'으로 살라했지, 음악하며 살라고 말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때 마침 덤쌤 : 니체가 말하는 것은 음악 뿐 이 아니예요. 니체가 말한 것은 음악정신이죠.

그가 강조한 음악정신은 종교적인 도취로 두려움으로부터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과 마주하여 노래하고 춤추며 한번 더! 를 외치는 것에 있죠. 이것은 가시적인 음악 뿐 아니라 무시무시한 총칼로, 혁명의 물결로 나타나기도 하죠.

 

- 맞아, 니체는 '웃는 법'에 대해 배우라고 말했지..

 

 

 

*  덤쌤 : 음.. 그리고.. 55쪽에 '이것은 꿈이다! 이 꿈을 더 꾸어보자!' 라는 부분이 있는데요.. 위험과 공포를 계속해서 직면하면서 꿈을 꾼다는 게 가능할까요? 이런 경험 있으신 분 계세요?

 

교장쌤 : 제가 말이죠.. 해병대에서 고문관으로 있었을 때 말이죠. 아주 매일같이 맞으니까 아주 갈 때 까지 가보자 해서 수색대 지원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저를 괴롭히던 놈과 사생결단을 내려고 한 적도 있었죠. 뭐 하도 맞으니까 이를 악물게 되더라고요.

 

신행: 교장쌤은 그런 고통을 불러오는 게 아직도 몸에 베겨 있으신 것 같습니다. 좀 위험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전.. 노들을..(생략)

 

윰쌤: 저 한테도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한 번 당하고 두 번 당하면.. 세번째는 더 세게 부딪히고 싶은 게 있더라고요..

 

교장쌤 : 거봐. 유미도 그렇잖아.

 

이후 이야기를 듣고,

니체가 말하는 디오니소스적인 것에는 단순한 향락이 아니라

'가상의 고통도 한 번 더! 현실의 고통도 한 번 더!' 라고 말하는 것.

'광기, 의지, 고통'이 함께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니체 세미나의 마무리는 행사일정으로 세미나에 참가하지 못하시는 발제자 교장쌤이

'자, 유미쌤 우리 꿈을 한 번 더 꾸죠. 발제도 한 번 더! 어떻습니까? 한번 더 꿈을 꿔야하는 것 아닙니까?'

바로 배운 것을 이상하게 사용하며 끝이 났다.

발제는 명희쌤이 준비하기로 했다.

 

 

- 이어, 결박당한 프로메테우스 공연.

일요일날 활동보조를 하며 호식이형과 연극만들기에 필이 꽂혀 생각보다 더 열심히 준비했다.

음성녹음에 프로젝트에..

 

프로메테우스 공연을 준비하면서 무엇보다 프로메테우스가 이오를 대했던 장면이 인상깊었다.

슬픔에 잠긴 이오에게 '괜찮아.' 라는 말 대신 이오에게 펼쳐져있는 무수한 고통의 행로를 보여주는 프로메테우스.

그러나 나를 구원할 사람이 네가 낳는 후손에 있다고 말하는 프로메테우스.. (오.. 내공이 느껴진다.)

 

호식형을 의자에 눕게 하는 고통으로 내몰면서까지 함께 프로메테우스와 그 주변 인물들을 연기했던 연극,

프로메테우스 이야기가 좋아서 그랬던지, 호식형과 호흡이 잘 맞아서 그랬던지, 끝나고도 기분이 좋았다.

 

담주에는 그리스비극 노트에 써와 함께 읽기로 했지요~

자, 그럼 다음 주에도 이어질 니체의 재밌는 말과 이어지는 비극공연, 

기대하겠습니다~ 

 

 

 노래하는 ㄴㅁ

2011.08.12 22:34:52

'음악정신으로부터의 비극의 탄생' - 그리스비극에 대해서는 니체가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음악정신은 대체 뭘까, 뭘 말하는 걸까, 정말 궁금해요. 노래방과 음악정신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ㅎㅎ 비극의 탄생 어디쯤 이 이야기가 나오나요? 나오긴 하는 거죠? (저는 음악이 정말 좋거든요. 알랍뮤직ㅋㅋ)

 

아. 그리고 영화 그을린 사랑에 보면 (*스포일라````` 조심) 엄청난 운명을 살아가는 여인이 있는데, 이 여인께서 정치범으로 감옥에 갇혀요. 것도 관타나모 같은 인권유린 짱인 감옥에. 암튼 거기 갇혀 있으면서 만날 노래를 불렀어요. '나미 나미~ '로 시작하는 노래.. 그것땜에 인권유린 전문 간수들이 더 심하게 괴롭힙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계속 노래를 부르고, 사람들은 그녀를 '노래하는 여인'이라고 칭합니다. 이것과 음악정신은 관계가 있을까?!

 

정수쌤이 이야기한 음악정신은 노래하는 여인스러운데.. ㅎㅎ

근데 우리가 아는 음악은 느무느무 다양하잖아요?

아.. 음악정신은 뭘 말하는 거지 더 궁금해지고 말았음.

        
  •           

2011.08.14 08:51:56

어제 '그을린 사랑' 봤어요. 정말 말문이 탁 막히는 상황이더군요. 그리스비극(외디푸스왕)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니체의 <비극의 탄생>이 생각났습니다. 이념과 현실의 논리로는 도저히 결합할수도, 공존할 수도 없는 존재들이 결합하고 공존하는 사태, 그것을 긍정하는 최후의 힘, 남편(강간 고문기술자)이자 (잃어버린) 아들에게 '당신은 당신이 뭘 했는지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사랑한다'고 동시에 말하는 편지를 전할 수 있는 힘, 그 '노래하는' 여자의 힘을 알아야 합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운명을 긍정할 수 있게 하는 '위버맨쉬'(초-인간)의 노래에 대해, 우리는 이 시대 노래하는 여인들과 더불어 성찰해야 합니다. 

박카스                  

 2011.08.14 08:15:48

  

니체가 말하는 음악정신은,

명랑성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해봐요.

노래하는 여인의 모습도 고통의 상황에서 끝까지 흥얼거리겠다는 모습이

어느 면에서는 그래보이고요.

음..찬찬히 흥얼거리며 읽어가면서,

더 알아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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