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노들, 20주년을 위한 이름을 공모합니다]
* 노들장애인야학은 1993(8.8)년도에 개교한 장애성인을 위한 교육공간입니다.당연히 누렸어야 할 기본적인 교육의 권리조차 누리지 못한 채 성인이 되어, 이젠 배울 수 있는 공간조차 사라져 버린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하였습니다.
2013년 지금, 노들장애인야학이 20살이 되었습니다.
* 본 행사는 8월 5일 ~ 10일 개교기념제 행사기간을 선포하여 총 6일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 그전에 매달 명사특강, 호프, 토론회 등이 개최 됩니다.)
- 장소: 마로니에 공원(5월 완공 예정)
4월~7월: 명사특강,호프
8월: 한여름밤의 음악회/노들영화제/종로구 노래자랑대회/북콘서트/개교기념제/사진전
0. 야학상근자회의에서 매주 논의 안건으로 기획 중에 있습니다. 현재 노들역사팀/행사팀/후원•홍보팀 총 3개의 팀으로 (초기)기획회의를 진행중입니다.
1. 다른 프로그램 제안도 좋습니다. 적극적인 참여 또한 대환영입니다.
2. 노들 20주년 이름을 공모합니다.
- 3월 22일 밤 까지 댓글로 달아주세요!
(메일 930-5909@hanmail.net/ 010-3170-5909_맹)
빤짝거리는 당신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제안하신 이름에 담겨있는 의미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셔도 좋습니다. :)
-선정되신 분에게는 유용하고 멋진, 선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기대하세요!
,당신에게 노들의 스물은 어떤 마음인가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노들 20주년 준비팀-
큰 타이틀은 '노란들판의 꿈'으로 가고
작은 행사들은 '역대 예쁜 제목 회고전' 같은 컨셉으로다 구상해봤습니다.
* 노들장애인야학 개교20주년 "노란들판의 꿈"
그러니까 20주년의 타이틀로는 "노란들판의 꿈"을 제안해요.^^
우리가 사랑한 그 이름-노들, 노란들판. 그리고 거기에 담았던 우리들의 꿈이요.
알아요. 식상한 거.
'노란들판의 꿈'은 극단판 대표인 동엽이형이 2003년 팀장이었던 <노들인의 밤> 제목이기도 합니다(그러고보니 10년전이군요). 유난히 개인들의 '꿈'에 집착하던 동엽이형이었고, 그런 형이 야학의 문화행사를 많이 담당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노란들판의 꿈>이란 말은 여기저기에 쓰여지게 됐습니다. (저는 솔직히 별로 안좋아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니 꿈을 제발 노들에서 풀려고 하지 마라'가 저의 입장이죠ㅋㅋ)
그러다 2008년 동숭동시대를 개막하며 <노들인의 밤> 행사를 '낮'부터, '열린 공간에서', '시민들을 향하여' 활짝 열어 재끼면서, <노들인의밤>은 <노란들판의 꿈>으로 이름을 바꾸고 형식과 내용에 많은 변화를 주게 되었습니다.
저 대학 다닐때 사범대 로비에 있던 커피자판기에 노들야학 교사모집 스티커가 반쯤 찢어진채로 붙어 있는 걸 몇 년이나 봤었어요. 자판기커피 매니아여서 하루 세 번은 꼬박꼬박 그 이름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단 한번도 혹하지 않았죠. 그렇게 예쁜 이름이 아니잖아요? 처음 노들야학에 와서 '노들'이 '노란들판'의 줄임말이라는 설명을 들었을 때도, 사람들 참. 작명센스하고는, 쩝쩝. 그랬습니다.
아직도 나는, 솔직히 그 이름 자체가 예쁘다고는 생각 안해요. (어차피 의미야 갖다붙이면 되는거, 좀 더 예쁜 걸로 지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있구요)
그런데 나는, '노들'이 이상하게도, 지나치다싶게, 사랑받는 걸 목격하게 됩니다.
도대체 왜 사람들이 이렇게 고통스럽게 노들을 좋아하는지, 노들의 무엇을 그토록 지키고 싶어하는지 궁금했었습니다. 도대체 노들이 뭐길래. 여기 뭐가 있길래.
하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노들'이란 아이가 너무너무너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게 오르내리는 걸 보다보니, 어느새 세뇌되어버렸습니다. 정말 예뻐보이는거죠. 드디어 그 이름도 예쁘게 들리기 시작했어요.
사랑받으면 예뻐진다잖아요. 나는 노들이 정말 그것 때문에 예뻐졌다고 믿습니다. 내가 예뻐한 만큼 노들은 더 컸을 거예요. 얼마나 예뻐했다구요^^ 스무해 동안 그 많은 청춘들의 열정과 사랑을 먹어서 노들은 이만큼 컸을 겁니다. 제법 예쁘게요. (봐요 교장샘은 쪼글쪼글 늙었잖아요~)
꺄, 무슨 소리야.
일단 여기까지가 하나.
이제 줄줄이 기획된 다른 행사들에 대한 제목
역대 행사들의 예쁜 제목 회고전이예요^^
<일일호프>
1. (그 시절 그 언덕길, 우리를 오르게 했던) 술의 힘
2. 소주 생각난다. 야학에 가야겠다. (부제: 그 시절 우리를 오르게 했던 술의 힘)
3. 5교시 뒷풀이
**선생님은 왜 그렇게 술을 마셔?
**사람이 좋아서 마셨어. 너를 취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는 건 좋은 거 아닐까?
_ 98년 부싯돌
4. 팔할이 술(부제: 스무해 동안에 우리를 키운 건 팔할이 술이었다)
>> 적고보니 이건 '역대 예쁜 제목 회고전'이 아니잖아? 애주가 홍은전의 사심 가득한 생각
그렇다면 회고전 버전으로 하나 더
5. 노들의 봄(2008년 천막투쟁 제목) _왜? 호프 5월에 하니까.
<노들바람 100호>
1. 불어라 노들바람(2010년 노란들판의 꿈 제목) _ 왜? 노들바람이잖아
2. 노들꽃 활짝 피어라(2009년 일일호프 제목) _ 왜? 100호니까 활짝
3. 홀딱, 빠지다(2012년 노란들판의 꿈 제목) _ 이건 어딘가에는 또 써먹어야지.
<모꼬지>
1. 20년만해(2012년 모꼬지 제목 '4년만해'의 20주년 버전)
2. 휠체어, 바다를 만나다(2006년 EBS 똘레랑스_노들야학편 제목)
전시회(사진전) 제목
1. 당신들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2. 당신들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3. 당신들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20년간 야학을 한 노장의 활동가 천성호님이 110년동안의 한국야학사를 펴내며 쓴 첫 번째 문장. 제안의 변은 다음기회에 찬찬히)
<명사특강>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니다'(2004년 노들인의 밤 제목)
_ 왜? 이 제목 써먹고 싶은데, 적당한 데가 여기밖에 없어서.ㅋㅋ
<개교기념제>
노들장애인야학 20주년 기념 '노란들판의 꿈'
<영화제, 노래자랑, 음악회>는 생각안해봤음... 일단 오늘은 자고.
ps. 우리의 전속모델 치아파스 언니 말도 어디다 써먹어야 되는데....
- 홍홍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