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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 '95일 투쟁' 예고

by 어깨꿈 posted May 0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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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95일 투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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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노동절, 올해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활동 마무리
5월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농성 1000일...집중 투쟁 이어간다
2015.05.01 17:4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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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외치며 2015년 420공투단을 해단했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아래 420공투단)이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외치며 2015년 420공투단 활동을 마무리했다. 420공투단은 노동절인 5월 1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공투단 해단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420공투단은 4월 20일 정부가 정한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선포하고, 장애여성이자 노점상, 기초생활수급자로 빈곤에 맞서 싸우다 세상을 떠난 최옥란 열사의 기일인 3월 26일부터 노동절인 5월 1일까지 장애인차별철폐를 위한 집중적인 활동을 해왔다. 

 

420공투단은 이날 해단을 알리면서도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비롯해 세월호 진상규명, 비정규직 문제 등 노동자·서민의 생존권을 위한 투쟁에 지속적으로 결합하며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420공투단은 광화문역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농성 1000일을 맞는 5월 17일부터 농성 3주년이 되는 8월 21일까지 95일간 집중 투쟁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형숙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 공동대표는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는 팔뚝질하고 말만 한다고 되지 않는다. 현장에서 보여줘야 한다.”면서 “더는 복지부 장관은 상대하지 않겠다. 어떠한 국무총리가 오든, 직접 따라가서 우리의 요구를 전하겠다.”라고 밝혔다.

 

박명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4월 24일 민주노총 총파업 날, 대구에선 경찰이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쐈다. 현재 전국이 탄압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탄압받는다고 또다시 집으로 들어갈 순 없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장애인은 집 안에 있어도 탄압받으며 이 사회에서 제외된 채 살아왔다. 장애인은 밖에 나오면 위험하다고 하는데 안에 있어도 위험했다.”면서 “그러나 밖에 나오니 이렇게 햇볕도 받을 수 있고 내가 내 권리를 말할 수 있어 더 좋지 않으냐. 우리는 이 탄압을 넘어 이기는 투쟁을 해야 한다.”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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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공투단 해단식에 참여한 장애인 활동가들

 

김윤영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 집행위원장은 “7월에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이른바 ‘송파 세 모녀법’이라고 하는데 송파 세 모녀는 여전히 이 법에 의해 받을 수 있는 복지혜택이 하나도 없다.”면서 “이 얼마나 기만적인가”라고 꼬집었다.

 

김 집행위원장은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 박근혜 대통령은 또다시 남을 탓했다. 송파 세 모녀에게 왜 복지신청을 하지 않았느냐고 했고, 공무원들에겐 복지제도를 왜 홍보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리고 그 후 골목마다 ‘전화 한 통이면 빈곤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붙었다”면서 “그러나 신청한 사람 중 70%는 복지를 받지 못했으며, 복지를 받은 30% 중에서도 또다시 70%는 민간 복지로 연계됐다. 우리나라의 복지 사각지대 규모를 그대로 보여준 사례였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김 집행위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기초법 개정안이 ‘송파 세 모녀법’이라는 뻔뻔스러운 이름으로 시행을 앞두고 있다”면서 “가난하고 약한 이들에게서 하나라도 더 빼앗으려는 저들에 맞서 우린 당당하게 싸우자. 장애등급제를 폐지하고 부양의무제를 폐지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420공투단 해단식에는 민주노총 활동가와 세월호 유가족도 함께했다. 
 
한석호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회 위원장은 “남극에선 겨울에 영하 60도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그 겨울을 이기기 위해 펭귄들은 서로 몸을 맞대어 똘똘 뭉친다. 그렇게 안에 있는 펭귄이 따뜻해질 때까지 밖에 있는 펭귄들이 버텨준다.”면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밖에 있는 펭귄은 안으로 들어가고 안에 있는 펭귄은 바깥으로 나간다. 이렇게 겨울을 죽지 않고 난다.”고 이야기했다.

 

한 위원장은 “펭귄도 이렇게 자기 사회를 이끌어가는데 대한민국은 어떤가”라면서 “끝없이 자신은 원 안에 있으려고 하고 비정규직, 성소수자, 장애인, 세월호 유가족 등 고통당하고 슬퍼하는 사람들에겐 계속 원 밖에 있으라고 한다. 이게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인 것 같다.”라고 질타했다. 

 

단원고등학교 2학년 7반 故이민우 군의 아버지 이종철 씨는 “세월호 문제나 장애인 문제나 생각만 하면 ‘깝깝’해 죽겠다. 1년 동안 우리 아이들이 왜 죽었는지 알려달라고 했는데 정부는 그조차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면서 “진실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 납골당에서 유골함을 빼서라도 우리는 죽을 각오로 싸우려 한다”라고 참담한 마음을 전했다.

 

이 씨는 “마음이 썩어서 살아있는 것 자체도 힘들어 죽겠다”면서도 “우리 모두 행복한 사회에서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유가족도 늘 함께하겠다.”라고 힘을 보탰다.

 

기자회견을 마친 420공투단은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진행되는 노동절 대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이어 저녁 7시부터 진행되는 세월호 문화제 및 1박 2일 범국민 철야 행동에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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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공투단 해단식에 참여한 장애인 활동가들

 



강혜민 기자 skpebble@bemin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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